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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李 “내란 학살 주범”, 尹 “정치 이야기 시의적절하지 않아”

전두환 사망···李 “내란 학살 주범”, 尹 “정치 이야기 시의적절하지 않아”

등록 2021.11.23 15:12

문장원

  기자

이재명 “마지막까지 반성없어···조문 생각 없다”윤석열, ’조문 가야 하지 않겠나’→‘조문 않기로’송영길 “조화,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

전두환 씨 사망. 사진=연합뉴스 제공전두환 씨 사망. 사진=연합뉴스 제공

12·12 군사 쿠데타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던 전두환씨가 23일 지병으로 사망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며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씨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조문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자신의 ‘디지털 대전환’ 공약 발표 기자회견 후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 주범”이라며 “최하 수백 명 사람들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서 국가 권력을 찬탈했던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도 여전히 미완 상태인 광주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당시 사건 관련자들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문 여부를 묻는 말에는 “아직까지는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끝까지 사과하지 않고 사망한 전씨를 비판했다. 송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간절히 바랐지만, 그 간절함마저도 이제는 이룰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사망에 대해 민주당은 조화,조문, 국가장 모두 불가다”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에 대한 정의를 세우는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전북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의 죽음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진실을 밝히고 단죄하는 것이 오월 정신의 완성”이라고 했다.

이들 의원은 ‘살인마 전두환’이라는 격앙된 표현을 사용하며 “고인에 대한 애도보다는 허망하고 분한 마음이 앞선다. 마지막 순간까지 반성도 사죄도 없었다”고 했다. 또 “군대를 동원해 국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도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천수를 누린 살인마 전두환의 마지막 길이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장의 예우를 받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가보훈처가 (전씨가) 국립묘지 안장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란 학살의 주범 전두환이 죽기 전에 국가장법을 신속히 개정하지 못한 것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국가장 여부에 대해선 “윤석열 후보처럼 전두환을 추앙하는 일부 부역자들의 농간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씨의 국가장은 가능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을 총칼로 유린한 살인자에 대한 심판이자, 절대악의 처벌을 통한 역사적 단죄의 문제다. 학살자 내란의 주범 전두환은 사망했지만, 진실은 잠들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씨에 대한 조문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조문을 하지 않기로 번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경선 후보들과의 오찬 일정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씨 사망에 대한 질문에 “일단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조문에 대해선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장례) 준비 일정을 봐서, 전직 대통령이니까 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윤 후보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씨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것을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윤 후보는 “지금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이야기를 그분과 관련지어 하기는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조문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사에서 싫든 좋든 많은 여러 가지 논란을 벌였던 분이고 많은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엄청난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면서도 “다만 인간적으로는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전두환씨가 끝내 진실을 밝히지 않고, 광주 학살에 대한 사과도 없이 떠났다”며 “역사의 깊은 상처는 오로지 광주 시민들과 국민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월의 빛을 되찾는 일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 그늘에 가리워진 진실들을 발굴하고, 책임자들에게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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