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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급등한 씨티케이, 외국인은 다 팔았다···‘투자주의’

[stock&톡]‘뉴스’에 급등한 씨티케이, 외국인은 다 팔았다···‘투자주의’

등록 2021.11.10 15:38

박경보

  기자

‘썩는 플라스틱’ 개발 소식에 사흘간 72.6% 급등7월에도 급등 후 제자리 복귀···실적 모멘텀 약화4년째 공모가 못 넘어···외인은 호재에도 포지션 정리

‘뉴스’에 급등한 씨티케이, 외국인은 다 팔았다···‘투자주의’ 기사의 사진

코스닥 상장사 씨티케이가 ‘썩는 플라스틱’ 제조법 개발 소식에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개인투자자와 달리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본업’인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점도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티케이는 지난 9일 전 거래일 대비 1.69% 상승한 1만2000원에 마감했다. 씨티케이는 앞서 3일과 4일엔 이틀 연속 상한가를 달성하면서 3거래일 만에 72.6%나 폭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부터 씨티케이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씨티케이는 올해 3월 무상증자 이후 4개월간 횡보하며 1만원대를 밑돌았다. 지난 7월 미국 자회사(씨티케이 이비전)와 이베이코리아의 해외셀러 영업대행 계약 체결 소식에 상한가를 찍기도 했지만 지난달부터는 다시 8000원대를 맴돌았다.

올해 지지부진했던 씨티케이가 급격히 치솟은 건 캐나다 자회사의 ‘썩는 플라스틱’ 제조법 개발 소식 때문이다. 씨티케이는 지난 3일 “씨티케이 바이오 캐나다가 버려지는 농업폐기물이 주원료인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의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씨티케이는 화장품과 화장품 용기 등을 미국과 유럽 글로벌 브랜드에 판매하는 기업이다. 화장품 관련 기업이지만 별도의 공장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화장품의 기획과 마케팅, 연구개발 등에 기반을 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하게 거느린 자회사들을 통해 해외 물류서비스(풀필먼트)와 이커머스솔루션, 투자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호재가 씨티케이의 펀더멘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썩는 플라스틱 제조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데다 실제 매출로 얼마나 반영될지도 미지수다. 앞서 지난 7월 이베이코리아와의 영업대행 계약도 상한가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씨티케이의 실적은 해가 지날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씨티케이의 2019년 매출액(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3억원, 4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엔 1242억원, 5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3분기 실적도 적자가 유력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로레알과 LVMH 등 해외 고객사에 의존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또 자회사들의 본격적인 영업활동으로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환율 하락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씨티케이 전체 매출액의 41.81%를 책임진 로레알과의 거래도 최근 중단됐다. 회사는 이미 수주를 받은 제품에 대해 납품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지만 대형 거래처가 추가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한 캐나다 자회사도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았고 3억7000만원 가량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와 계약을 맺은 미국 자회사는 올해 3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긴 했지만 30억원 가량의 자산 가운데 28억원이 부채로 잡혀있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다 보니 주가도 상장 초기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씨티케이는 지난 2017년 12월 7일 2만7500원(수정주가)에 상장됐으나 14.55%나 떨어진 채 마감했다. 상장 다음날 2만3000원까지 회복했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 당시 주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상한가를 달성한 3일과 4일에도 각각 1억4000만원, 1400만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1억1000만원, 8400만원 씩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1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도 3600만원 가량을 순매도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가 급등은 10억원 가량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이끈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가격 결정력이 코스피에 비해 훨씬 더 뚜렷하다”며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참여 방식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격결정 주체인 개인의 매수 또는 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닥의 개인투자자들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단타 목적의 투기적 거래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때도 있다”며 “이런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며 포지션을 정리하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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