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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고심···영업익 1조 앞두고 건설 매각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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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계 영업익 7500억원 거둬
밥캣·지게차 사업재편 정상화 속도
채권단 대출 상환 연내 완료 불투명
산은, 건설 매각···두산 “시기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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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계열사 지배구조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두산산업차량의 두산밥캣 자회사 편입 등으로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에서 ‘㈜두산→두산중공업→두산밥캣→두산산업차량’으로 재편됐다.

두산중공업이 자회사로 둔 두산건설 매각 시기를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업 실적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 오너 일가는 건설 매각에 미온적인 반면, 주채권단 산업은행은 대출 상환 조기 완료를 바라는 분위기다.

두산그룹은 주력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내주면서 3조원 자구안(재무구조 개선계획) 이행의 9부 능선을 넘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채권단과 자산 매각 범위를 놓고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산은과 수출입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에서 빌린 3조6000억원 규모의 대출 상환이 완료되지 않으면서 보유 중인 두산밥캣 주식 5117만6250주(51.05%) 전량의 주식담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약정 조기 졸업을 목표로 자구안을 신속히 이행했으나 연내 약정을 끝낼지는 불투명하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빌린 긴급 자금 3조원 중 5000억원가량 채무액을 남겨 놨다. 이에 투자은행(IB)업계에선 두산건설 매각 시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산 입장에서 봤을 때 그동안 자산 매각에 상당한 성과를 냈고 아직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두산건설을 급하게 매각하거나 연내 대출 상환 완료를 마무리 지을 필요는 없다. 두산은 지난해 6월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었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로선 두산건설 매각은 물론, 채권단 약정 완료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안팎에선 두산이 채권단과 약정을 맺을 때 채무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인프라코어까지 팔면서 지난 1년간 상당한 성과를 보였는데 채권단이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올해 실적을 끌어올리며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두산밥캣은 기존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지게차) 등은 연결 회사로 두는 사업구조 재편으로 순이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 75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0억원 영업적자에서 약 8000억원 이상 이익으로 전환한 것이다. 4분기 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낼 가능성도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약 1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627억원을 거뒀다.

실적 효자인 두산밥캣이 3분기까지 영업이익 441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간의 2600억원 대비 68% 증가하면서 두산중공업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두산에서 분사한 지게차 사업부문이 두산밥캣 자회사로 편입된 효과도 봤다.

두산밥캣의 실적 전망은 미국 주택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두산중공업 자체 사업으로는 사우디 해수담수화플랜트 공사, 충남 당진 액화천연가스(LNG)저장탱크 건설공사 등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전년 동기보다 수주물량이 45%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신규 수주액은 3조719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중공업이 100% 지분을 쥔 두산메카텍과 두산건설도 올들어 실적 기여도가 올라갔다.

두산은 지난해 9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확정하지 않은 시점에서 선순위로 대우산업개발을 상대로 두산건설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3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매각 가격을 놓고 양측이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 일각에선 두산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IB업계를 중심으로 두산건설 매각 시도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두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주택정비사업 신규 수주액만 1조원을 넘기는 등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공급량이 주춤했던 아파트 건설 경기도 3기 신도시 계획 등을 앞둔 현 시점에서 두산건설 매각은 다소 아쉬울 수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건설 경기는 3기 신도시 진행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을 끌어안고 갈 텐데, 두산건설 자체가 실속 있는 회사가 아니어서 인수하겠다는 곳이 얼마나 빨리 나올지 등 예상이 상당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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