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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증권 CEO 9인···떠나는 자와 남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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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실적 ‘맑음’···대체로 연임 점치는 분위기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여전히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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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7개 증권사에서 무려 9명의 CEO가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관련 이슈로 여러 소문이 돌고 있지만, 올해 증권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되면서 1~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9곳이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의 각자대표인 김재식 사장이 미래에셋생명 관리총괄로 내정된 가운데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창업 멤버이기도 한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한 이후부터 쭉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이 점쳐지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지배순익 6349억원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다소 부진해도 순이익 1조원은 무난하게 넘길 것이란 평가다.

또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넘보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1조2043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순이익 ‘1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4208억원 대비 186.2% 급증한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시장상황 하에서도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업계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른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0년부터 무려 12년 동안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개 대비 56% 증가한 402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분기 기준으로는 19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4개 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된 대표들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었지만 지난해 불거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농해수위 의원들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압박한 가운데, 정 사장은 “연임 생각은 없다”면서 빠른 환수 조치로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정 사장이 본인의 거취 문제를 자신에게 일임했다며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잘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도 아직 확실치 않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기준 위반을 이유로 박정림 KB증권 사장에게 ‘문책경고’ 조치를 내렸다.

첫 번째 임기만료를 앞둔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선임된 이영창 사장은 라임과 젠투 등 사모펀드 사태에 홍역을 앓은 신한금융투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 ‘역대급 실적’을 통해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6878억원, 순이익은 48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각각 1879%, 2562% 오른 수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증권사 CEO 인사는 실적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분위기가 좋다”며 “사모펀드 같은 대형 이슈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만큼 CEO급에 대한 인사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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