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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출시 지연’ LG 전자식 마스크, 아직 늦지 않았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김정훈의 인더스트리]‘출시 지연’ LG 전자식 마스크, 아직 늦지 않았다

등록 2021.10.29 11:22

김정훈

  기자

reporter
LG전자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선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판매 허가가 나지 않아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만 팔린 제품이다. 호기심에 온라인 ‘역직구’해 사용하려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었다.

그랬던 이 제품이 오는 12월 22일부터 예비안전기준이 시행됨에 따라 국내 판매 허가가 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6일 ‘전자식 마스크 제품 예비 안전기준’을 제정해 공고했다. 정식 안전기준 제정에 시간이 더 걸리는 점을 고려해 예비 기준을 우선 제정했다는 게 국가기술표준원 설명이다. 며칠 전 기자와 통화한 LG전자 관계자는 “예비 안전기준 인증절차를 진행해서 제품 판매 준비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LG의 전자식 마스크는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고 한다. 그래서 전자식 마스크는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스크 앞면에 교체 가능한 필터가 있어서 사용자는 필터를 통과한 공기를 흡입하게 되고, 추후 소모품인 필터만 교체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현재 역직구해 사용중인 소비자를 위한 소모품 필터를 온라인에 판매 중이다.

사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국내 판매를 추진하며 식약처에 ‘의약외품’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승인 절차가 나지 않아 국내 판매는 지연됐다. 결국 LG전자는 신청한 것을 철회했고, 그 사이 “LG전자가 국내 출시를 포기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LG전자는 조용히 국내 판매를 타진해왔다. 지난 5월 일반 전자기기로 출시 방향을 선회해 ‘규제샌드박스’ 신속확인을 신청했다. LG의 안전기준 제정 요청에 대해 식약처, 질병청 등 유관 부처는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별도 규제가 없다고 회신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올상반기 식약처 등 유관 부처를 포함한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최근 예비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1세대 제품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국내 출시가 안되던 사이 LG전자는 2세대 제품을 만들어 올해 7월부터 대만,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사우디 등 출시 국가를 확대 중이다. 무엇보다 2세대 제품은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등 사용성을 보완했다.

전자식 마스크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에서 출시한다. 전자식 마스크를 공정청정기 연장선상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는 LG전자 관계자 설명이다. 이 제품 외에도 LG전자는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가정용 탈모치료기 ‘프라엘’을 판매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나름 기대하는 분위기다. LG 제품을 포함한 전자식 마스크 시장 활성화에 속도가 붙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선 ‘지각 판매’에 따른 때를 놓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시기 제때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둘러댄 표현이다. 백신 2차 접종이 전 국민의 70%가 넘어 3700만명에 달하는 데 이제서야 국내 판매 허가는 다소 늦은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이 팔 수 있는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LG전자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LG전자 입장에선 뒤늦게 안전기준 허가를 받고 사업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당장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텐데, 국내에서 때를 놓쳤다고 보는 것은 정확한 시각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마스크 수요는 꾸준히 있지 않았나. 국가표준기술원 표현대로 일회용 사용 대비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분명 장점은 있다. 내년 초부터 국내 정식 유통되면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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