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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업계, 건강보험 출시 경쟁···새 회계기준 대비 포석

금융 보험

보험업계, 건강보험 출시 경쟁···새 회계기준 대비 포석

등록 2021.10.19 08:14

이수정

  기자

지난 7월부터 10개 넘는 상품 앞다퉈 출시IFRS17 대비 위한 내제가치 제고하기 위함보장성보험, 만기 기간 길고 돌려줄 돈 적어CEO “건강보험 중심 개인보장보험 주력할 것”

보험업계, 건강보험 출시 경쟁···새 회계기준 대비 포석 기사의 사진

최근 국내 보험사들이 장기보장성보험인 ‘건강보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오는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내제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돌려줘야 할 금액이 비교적 많은 장기저축성보험 판매가 늘어나면 향후 보험부채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만기 기간이 길고 돌려줄 돈은 크지 않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3가지 새 건강보험 상품이 출시됐다. 우선 지난 14일 교보생명은 ‘DIY건강보험’(교보마이핏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주계약을 통해 암·급성심근경색증·뇌출혈 등 3대질병을 보장하며, 필요에 따라 위·간·폐·대장·췌장 등 부위별 암보장이 특징이다. 만기는 100세까지다.

NH농협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13일 각각 ‘무배당 뇌심전심건강보험’, ‘렛심플 간편355 건강보험’을 내놨다.

NH농협손해보험의 뇌심전심 건강보험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집중 보장한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 진단 후 뇌·심장질환 진단시 가입금액의 2배, 일과성허혈발작, 부정맥, 심부전, 죽상경화증 등도 보장 항목에 추가했다. NH농협손보는 뇌심전심 건강보험 상품 첫 가입자가 김명수 의정부농협 조합장임을 강조하며 상품 홍보에 힘쓰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렛심플 간편355 건강보험은 가입 범위를 확대해 고객 저변을 넓혔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3년 이내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 5년 이내 암 진단·입원·수술이 없으면 가입 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9월에도 ‘렛점프 종합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보험 가입 고객이 1년 후부터 언제든 보장금액을 높일 수 있어 젊을 때는 저렴하게 보장을 이어가고, 나이가 들면서 보장액과 범위를 점자 늘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하나손해보험은 9월 말 ‘하나 그레이드 건강보험’을 출시하고 건강지표를 활용한 건강등급별 신규 위험률 32종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7월 의료 신기술을 보장 받을 수 있는 ‘KB 4세대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1세대 수술부터 4세대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비를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으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 및 비수술 치료비까지 포함돼 출시 두 달만에 매출 18억원을 달성했다.

이 외 신한라이프(놀라운 건강보험), 흥국생명(암만보는다사랑건강보험), 현대해상(간편한원투333건강보험), 한화생명(누구나필요한 수술비건강보험) 등 2분기부터 10개가 넘는 건강보험 상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됐다.

건강보험 상품이 대거 출시 된 배경에는 IFRS17 도입이 있다.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부채를 시가로 반영해야 한다. 돌려줘야 고객에게 만기 시 돌려줘야 할 돈을 부채에 포함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에 주목하는 이유다.

보험사 최고경영장(CEO)들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CEO들은 향후 주력 상품 전략으로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한 개인 보장성보험을 꼽았다. 국제회계제도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 K-ICS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우선순위 과제로 여겨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장성보험의 경우 내제 가치가 타 보종보다 높은편에 속해 보험사들이 관련 매출 확대를 하고 있는 추세”라며 “예전처럼 장기저축성보험을 고금리 혹은 금리 확정형으로 공격적 판매하면 새 회계기준 아래에서 보험사의 보험부채가 급증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건강보험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새 회계 기준이 도입된 이후에는 각 보험사의 주력 상품 포트폴리오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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