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우란문화재단에 8억원 기부최 이사장 소유 건물 임대·관리 맡아
15일 우란문화재단이 국세청에 신고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킨앤파트너스는 2019년 4억771만원, 2020년 4억595만원 등 2년간 모두 8억1366만원을 우란문화재단에 기부했다.
같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우란문화재단은 2019년에 5억9156만원을, 2020년에 6억284만여원 등 11억9440만원을 킨앤파트너스에 지출했다.
우란문화재단은 또 킨앤파트너스 자회사였던 커피전문점 ‘도렐’과 ‘플레이스포’에도 각각 2109만원과 1766만원을 사용했다.
우란문화재단은 최 이사장의 모친인 고(故) 박계희 여사(워커힐 미술관 설립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지난 2014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이에 최 이사장으로부터 투자금 400억원을 빌린 킨앤파트너스가 어떤 이유로 최 이사장이 운영하는 우란문화재단에 8억여원을 기부했으며, 우란문화재단은 왜 킨앤파트너스와 킨앤파트너스 자회사인 도렐과 플레이스포에 수천만원을 지출했을지 관심을 끈다.
그 해답은 우란문화재단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12층 빌딩의 등기부등본과 킨앤파트너스의 부동산임대차 계약서에 나온다.
해당 건물은 최 이사장이 소유주로 돼 있으며, 최 이사장은 이 건물을 마스터 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킨앤파트너스에 임대 및 관리를 맡기고 있다. 킨앤파트너스가 최 이사장 소유 건물 전체를 임대 및 관리해주고, 그에 따른 수익을 최 이사장과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인 것이다.
때문에 이 건물 1~4층에 입주하고 있는 우란문화재단이 지난 2년간 킨앤파트너스에 지출한 11억9440만원은 임대료 및 관리비로 파악된다. 우란문화재단이 ‘도렐’에 지출한 2109만원은 역시 임직원 등이 실제 사용한 커피 및 음료 비용이며, 플레이스포에 지출한 1766만원은 플레이스포가 운영한 구내식당 이용료인 것이다.
이 건물의 소유주인 최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마스터 리스 방식으로 임대·관리 업무를 맡기면서 우란문화재단이 문화 공연시설로 쓰고 있는 1~3층에 대한 임대료는 다시 우란문화재단에 기부하는 조건을 달았다. 우란문화재단이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임대료는 기부금 명목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다. 4층은 문화 공연시설과 관계없는 사무공간이어서 기부 조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같은 조건에 따라 킨앤파트너스는 2019년 4억771만원을, 지난해 4억595만원을 우란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되돌려줬다. 건물 소유주인 최 이사장 입장에서는 우란문화재단의 1~3층 임대료를 안받는 셈인 만큼 손해를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선 최 이사장이 우란문화재단으로부터 임대료를 덜 받게되면 우란문화재단은 절감한 임대료만큼 공익법인의 목적에 맞는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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