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2℃

  • 인천 12℃

  • 백령 8℃

  • 춘천 10℃

  • 강릉 11℃

  • 청주 10℃

  • 수원 11℃

  • 안동 9℃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9℃

  • 전주 10℃

  • 광주 11℃

  • 목포 11℃

  • 여수 13℃

  • 대구 9℃

  • 울산 12℃

  • 창원 13℃

  • 부산 12℃

  • 제주 13℃

‘화천대유 투자' 킨앤파트너스, 최기원씨 재단에 거액 기부한 까닭

[단독]‘화천대유 투자' 킨앤파트너스, 최기원씨 재단에 거액 기부한 까닭

등록 2021.10.15 11:19

김정훈

  기자

2년간 우란문화재단에 8억원 기부최 이사장 소유 건물 임대·관리 맡아

‘화천대유 투자' 킨앤파트너스, 최기원씨 재단에 거액 기부한 까닭 기사의 사진

화천대유에 29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킨앤파트너스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우란문화재단에 지난 2년 동안 8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우란문화재단이 국세청에 신고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킨앤파트너스는 2019년 4억771만원, 2020년 4억595만원 등 2년간 모두 8억1366만원을 우란문화재단에 기부했다.

같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지출 명세서’에 따르면 우란문화재단은 2019년에 5억9156만원을, 2020년에 6억284만여원 등 11억9440만원을 킨앤파트너스에 지출했다.

우란문화재단은 또 킨앤파트너스 자회사였던 커피전문점 ‘도렐’과 ‘플레이스포’에도 각각 2109만원과 1766만원을 사용했다.

우란문화재단은 최 이사장의 모친인 고(故) 박계희 여사(워커힐 미술관 설립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지난 2014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이에 최 이사장으로부터 투자금 400억원을 빌린 킨앤파트너스가 어떤 이유로 최 이사장이 운영하는 우란문화재단에 8억여원을 기부했으며, 우란문화재단은 왜 킨앤파트너스와 킨앤파트너스 자회사인 도렐과 플레이스포에 수천만원을 지출했을지 관심을 끈다.

그 해답은 우란문화재단이 입주해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12층 빌딩의 등기부등본과 킨앤파트너스의 부동산임대차 계약서에 나온다.

해당 건물은 최 이사장이 소유주로 돼 있으며, 최 이사장은 이 건물을 마스터 리스(Master Lease) 방식으로 킨앤파트너스에 임대 및 관리를 맡기고 있다. 킨앤파트너스가 최 이사장 소유 건물 전체를 임대 및 관리해주고, 그에 따른 수익을 최 이사장과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인 것이다.

때문에 이 건물 1~4층에 입주하고 있는 우란문화재단이 지난 2년간 킨앤파트너스에 지출한 11억9440만원은 임대료 및 관리비로 파악된다. 우란문화재단이 ‘도렐’에 지출한 2109만원은 역시 임직원 등이 실제 사용한 커피 및 음료 비용이며, 플레이스포에 지출한 1766만원은 플레이스포가 운영한 구내식당 이용료인 것이다.

이 건물의 소유주인 최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마스터 리스 방식으로 임대·관리 업무를 맡기면서 우란문화재단이 문화 공연시설로 쓰고 있는 1~3층에 대한 임대료는 다시 우란문화재단에 기부하는 조건을 달았다. 우란문화재단이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임대료는 기부금 명목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서다. 4층은 문화 공연시설과 관계없는 사무공간이어서 기부 조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같은 조건에 따라 킨앤파트너스는 2019년 4억771만원을, 지난해 4억595만원을 우란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되돌려줬다. 건물 소유주인 최 이사장 입장에서는 우란문화재단의 1~3층 임대료를 안받는 셈인 만큼 손해를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선 최 이사장이 우란문화재단으로부터 임대료를 덜 받게되면 우란문화재단은 절감한 임대료만큼 공익법인의 목적에 맞는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