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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리 시동거는 ‘SK온’···성장 가속페달 밟는다

베터리 시동거는 ‘SK온’···성장 가속페달 밟는다

등록 2021.10.01 14:54

이지숙

  기자

대표이사 지동섭 사장 선임 “선두기업 도약하겠다”분사 통해 2030년 글로벌 선두 업체 도약 목표ESS, 플라잉카, 로봇 등 다양한 시장 새롭게 확장배터리 애정 보인 최재원 부회장 등판 여부 관심

베터리 시동거는 ‘SK온’···성장 가속페달 밟는다 기사의 사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사업이 ‘SK온’으로 공식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 신설법인 분할 관련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배터리사업의 신규 법인명 ‘SK온’은 ‘켜다’, ‘계속 된다’라는 중의적 표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명에 대해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 역할을 통해 글로벌 No.1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SK온 대표이사는 예상대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을 이끌었던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수주잔고 1TWh 이상···글로벌 선두기업 도약=SK온이 공식 출범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독립 법인 체제로 경쟁에 나서게 됐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며 배터리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1992년 전기차 배터리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전기차용 전지개발에 성공한뒤 1996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국내 3사 가운데 후발주자이나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SK온의 수주량과 생산능력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배터리 누적 수주량은 2016년 28GWh에 불과했으나 2018년 320GWh, 2020년 600GWh로 증가했고 올해 기준으로는 1TWh를 넘어섰다. 현재 1TWh 이상을 수주한 곳은 글로벌 배터리업계 1, 2위인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뿐이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도 확대되고 있다. SK온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1년 현재 기준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미국 포드사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두배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1, 2공장을 짓고 있으며 1공장은 내년 1분기, 2공장은 2023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내년 미국 1공장이 가동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첫 흑자로 돌아서고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개선돼 2025년 이후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바스(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IPO 신중모드···최재원 수석부회장 역할도 주목=SK온은 공격적인 증설로 사업에 필요한 투자금 상당액을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IPO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여러차례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괄 사장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내년 하반기 IPO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적절한 기업가치(밸류)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IPO 외에도 SK온은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 7월 스토리데이에서 “배터리 사업은 다양한 조달 방안이 중요한데 조인트벤처나 파트너링, 에쿼티 활용 등이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 지분매각, 자산효율화 등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리소스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말 취업제한이 풀리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 최종현 SK그룹 2대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 부회장이 향후 그룹 내에서 경영보폭을 대폭 넓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초기 단계부터 이끌었으며 최근까지도 관련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2018년 3월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콤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2019년 미국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으며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배터리 회장에도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재원 부회장 경영 복귀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그룹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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