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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LG·SK···삼성SDI, 美 투자계획 언제쯤?

덩치 키우는 LG·SK···삼성SDI, 美 투자계획 언제쯤?

등록 2021.09.29 17:00

이지숙

  기자

LG엔솔·SK이노, 올해 美 배터리 생산능력 대폭 확대삼성SDI, 7월 美 투자 검토 밝힌 뒤 4개월째 침묵연내 美 투자 결정, 신규 수주 확대 나타날 듯“각형 배터리 주력 삼성SDI, 경쟁사 대비 투자 늦지 않았다”

덩치 키우는 LG·SK···삼성SDI, 美 투자계획 언제쯤?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의 미국 투자 발표 시기와 규모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 헝가리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 6월부터 공식적으로 미국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부지나 파트너사 등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2년 전부터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인 것과 달리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하며 삼성SDI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증설 계획은 삼성이 지난 8월 발표한 3년, 240조 투자 계획에도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적극적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미국 시장은 중국 및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잇따라 대규모 미국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그린필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린필드 프로젝트란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소 2곳 이상의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4월에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테네시주 스프링힐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연내 착공해 2023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최근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약 13조102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켄터키 공장도 190만평 부지에 43GWh 공장 두 개가 총 86GWh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주에 단독으로 공장 두 곳을 짓고 있어 5개 공장이 모두 완공될 경우 약 1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7월 연간 누적 사용량 기준으로도 삼성SDI를 추월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며 보수적인 자세를 보여왔던 삼성SDI도 연내 신규 수주 확대와 함께 대규모 증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 일리노이주 등을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후보지로 검토 중이며 합작법인(JV) 상대로는 세계 4위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국투자와 관련해 부지나 합작법인 파트너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합작법인 설립 상대로 거론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 리비안 외에도 BMW, 폭스바겐, 현대차 등과의 장기적인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SDI의 주력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과 다른 각형 배터리인 만큼 전략에 맞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삼성SDI는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호흡이 다르다. 결코 증설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삼성SDI의 무기는 3분기 양산을 시작한 젠5인데 공급계약 등 스케줄이 정해져야 증설에 들어갈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확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주력이 파우치형인 반면 삼성SDI의 주력은 각형으로 파나소닉, CATL, 노스볼트 등이 실제 경쟁사”라며 “이들과 비교하면 삼성SDI의 결정이 늦었다고 볼 수 없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이제 열리고 있고 각형 배터리는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인 만큼 차분히 준비를 잘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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