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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 금융지주와 ‘가계부채 관리 강화’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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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장 회동···가계부채 관리 강화 공감
전세자금 대출은 실수요 위주 판단할 것
코로나19 중소·소상공인 대출 연장 의지
이자상환 유예엔 다른 의견···더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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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회장들이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족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고 위원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공감했다. 고 위원장이 후보자 시절부터 ‘소통’에 방점을 찍은 터라 이번에 금융지주 동의를 얻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침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상견례를 마친 뒤 “가계부채에 대해 다들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금융지주에서도 직접 챙겨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가 높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능한 증가율을 6% 선에서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전세 대출 관련해서는 실수요 위주로 볼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는 최근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규제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일어나는 가운데 전세 대출 수요를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고 위원장이 정은보 금감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회동에서도 가계부채 대응에 적극 협조하기로 교감한 터라 금융지주까지 여기에 합세하기로 하면서 금융위 행보는 더욱 가벼워질 참이다.

고 위원장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계획이 지난 4월에 나오기도 했지만 이것도 다시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4월 전임 금융위원장 시절 금융위가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TF를 열고 “내년엔 가계대출 증가율을 4% 수준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더 강한 관리 수준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를 들여다보겠다는 뜻이다.

고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 금융지원 재연장’에서는 온전한 의견일치를 보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얘기도 했다”면서도 “다만 이자 상환 유예를 두고는 여러 의견이 있었고 좀 더 생각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출 만기연장이 불가피하더라도 이자만큼은 갚아나가야 향후 대출고객(차주)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했다. 이는 대출 만기를 종전처럼 6개월 재연장하더라도 이자유예 조치는 중단하는 방향이다.

고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취임 후 첫 정책으로 이러한 금융지원 재연장을 시사했지만 이날 회동에서는 의견 차이를 확인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고 위원장의 금융지원 재연장에는 공감하지만 이자유예 조치는 중단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 규모가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만큼 당장 중단한다고 해도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체계와 관련해 금융지주의 건의사항도 청취하고 주요 규제 개선 등을 얘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산업발전을 위해 가능한 시장 친화적으로 가급적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며 “개입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때도 소통해서 결정하고 기본적으로 핀테크와 금융사 전부와 많은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내건 핀테크와 은행 참여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는 “깊이 있게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핀테크, 금융, 금융 업종 간 대화가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은 당초 내달 출범을 목표로 했지만 은행권이 반발하며 은행연합회 주도의 별도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앞서도 고 위원장은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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