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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은성수 “코로나19 위기 여전···오직 국민만 생각해주길”

떠나는 은성수 “코로나19 위기 여전···오직 국민만 생각해주길”

등록 2021.08.30 16:46

차재서

  기자

30일 이임식 갖고 2년의 임기 마무리 “코로나19 극복 지원한 게 최대 성과”“디지털·그린경제엔 지속적 관심 필요”

사진=금융위원회 제공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오직 국민만 생각한다면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일과 도달할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없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세심한 관심을 당부하며 공식적인 임기를 마무리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30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2년 만에 자리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이임사에서 은성수 위원장은 “취임식을 가졌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면서 “코로나19 위기로 많은 분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아직도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마음 한켠이 무겁다”면서 “금융위 여러분이 어려운 난관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것을 금융위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은 위원장은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175조원+@’란 역대급 규모의 금융안정대책을 통해 시장불안을 조기에 잠재웠다”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대응으로 자영업자·중소기업은 유동성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기간산업 연쇄도산과 대규모 고용불안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신임 고승범 위원장과 여러분이 머리를 맞댄다면, 소상공인의 삶에도 새로운 희망이 움트고 우리 금융역사에도 또 하나의 성공적인 위기극복 경험이 씌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최종구 전 위원장으로부터 이어진 금융혁신의 모멘텀을 확충해 나간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했다. 지난 2년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110여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하고 전 부처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서 ‘금융’이 혁신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은 위원장은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도 관심을 가지고 추진했던 과제”라면서 “그 자체가 혁신인 동시에, 금융권에 경쟁과 혁신을 촉발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빅테크의 등장으로 금융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통’과 ‘혁신’간 치열한 경쟁이 지속적인 금융발전과 소비자 만족이란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은 위원장은 소비자보호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기업 부문의 금융부담 완화에 일조했다”며 “기존 4대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더해 “햇살론 뱅크“ 등 은행권의 자체적인 서민금융공급 체계도 업그레이드 됐다”고 진단했다.

또 “올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소비자보호의 큰 틀이 마련됐다”며 “불법사금융 6% 초과 이자 무효, 불법추심 피해자에 대한 ‘채무자대리인’ 무료지원 사업 등 불법사금융 근절 노력을 강화했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은 위원장은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대응해 녹색금융 활성화, ESG 공시강화 등을 위한 제도 정비에도 일정부분 성과가 있었다”며 “디지털·그린경제는 글로벌 경제질서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분야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은 위원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석함과 충실함으로 무장한 국민의 충복이자 지킴이었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지난 2년은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다”며 금융위 직원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1961년생인 은 위원장은 군산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과 세계은행(WB)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역임했고 제20대 수출입은행을 거쳐 2019년 9월부터 금융위원장으로서 금융당국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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