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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도 대출 절벽···‘대출중단 도미노’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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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사상 최대···은행권 이어 증권가도 대출 제한
한투-NH증권 담보대출 중단···신용공여 한도 임박
“풍선효과 반복 우려···개인 매수여력도 제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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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가 과열 양상으로 흐르면서 증권사들이 신규 담보대출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의 빚투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은행권에 이어 증권가에서도 대출 문을 걸어 잠그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라 지난 23일 오전 8시부터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NH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지난 12일부터 신규 증권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신용공여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융자와 투자자가 보유 중인 증권을 담보로 현금을 빌려주는 증권담보대출이 있다. 이 가운데 증권담보대출은 자금의 용처를 구애받지 않아 상환이 상대적으로 늦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증권담보대출을 우선 중단하고 이후에도 자기자본 한도가 차오르면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로 제한된다.

하지만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빚투’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자본시장법이 규정하는 신용공여 한도를 준수하기 위해 신규 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인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25조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25조6111억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신용융자 잔고(19조3522억원)와 비교하면 32.3% 급증한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빚투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권은 물론이고 증권업계도 대출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규정 기준을 초과하거나 근접할 경우에 대출 조이기에 나서는 곳들이 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월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는 과정에서도 개인의 빚투가 급증세를 보이자,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증권담보대출 제한 등을 통해 한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담보대출에 더해 한시적으로 신용 대출까지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주요 증권사 중에는 아직 신용융자를 중단한 곳은 없는 상태다. 증권 담보대출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만 중단한 상황이다. 하지만 빚투가 연일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부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출 중단에 나섰고, 다른 증권사들로 대출 수요가 몰릴 경우 연초처럼 연쇄적인 대출중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지난 19일 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전격 중단한 데 이어 농협중앙회,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이 신규 부동산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중앙회에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제2금융권의 대출 문도 좁아졌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농협, SC, 우리은행의 대출 중단은 타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넘어가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출을 계획하거나 실행 예정인 고객 입장에서는 일부 은행이 대출을 중단할 경우 타 은행으로 발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은 지난 4~5년래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며 “신용융자 비율 상승 자체가 위험 신호는 아니지만, 주가가 흔들리는 국면에서 높은 신용잔고 비율은 주가 하락 폭을 확대시키는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용융자 부담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연내 한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여력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자금을 구하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은 결국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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