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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기차 리콜 숙제 풀어야 할 LG전자와 LG엔솔

오피니언 기자수첩

[김정훈의 인더스트리]전기차 리콜 숙제 풀어야 할 LG전자와 LG엔솔

등록 2021.08.11 10:28

수정 2021.08.11 13:40

김정훈

  기자

reporter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1127억원이 아닌 8781억원.’

LG전자가 지난 10일 영업실적 기재정정 공시를 냈다. “충당금 반영으로 인한 재무제표 변동”이 정정사유였다. 지난달 2분기 실적 공개 때 내놨던 숫자가 전기차의 리콜 충당금이 반영돼 2346억원 줄었다는 내용이다.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2조8800억원에서 2조6454억원으로 수정됐다.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다는 ‘역대급 실적’ 뉴스가 정정돼 버린 것이다.

LG화학도 물적분할해 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을 대신해 2분기 영업이익 2조2308억원에서 2조1398억원으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객사 및 모듈 제조사와 리콜 원인을 분석 중에 있으며 향후 진행되는 리콜경과 및 원인규명 결과에 따라 동 충당금 규모는 변동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리콜 차량은 LG의 고객사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쉐보레 볼트(Bolt) 전기차다. 볼트 리콜 충당금은 LG전자와 LG엔솔이 각각 2346억원, 910억원씩 반영했다. LG엔솔에 비해 LG전자 비용 반영이 2배 이상이다.

어떻게 이런 계산이 나왔을까. 물론 LG전자와 LG엔솔 측은 충당금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다.

산업계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LG전자와 LG엔솔은 최근 전기차 리콜 건으로 이견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한지붕에 거주하는 가족 간 다툼이 생긴 꼴.

갈등의 요인은 볼트 전기차의 리콜 비용 처리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은 배터리 셀을 만드는 회사이고, LG전자는 배터리 모듈 및 배터리 팩을 만드는 회사다. LG엔솔 측은 배터리 셀 문제는 아니라며 LG전자에서 배터리 모듈을 만드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으니 LG전자가 충당금을 더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종료 이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기여서 LG엔솔의 요청이 못마땅했을 터다. LG전자는 상반기 모바일사업 중단에 따른 영업순손실만 1조3000억원을 반영했다.

무엇보다 LG엔솔은 전기차 리콜 이슈에 민감한 시기다. 이미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의 잇단 화재로 지난 3월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 리콜 비용 중 70% 수준을 LG엔솔이 떠안기로 합의한 바 있다.

볼트 리콜의 경우 LG전자가 충당금을 더 많이 떠안았으나 걱정은 LG엔솔이 더 클 것이다. LG엔솔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배터리 불량 이슈를 잠재워야 한다.

LG엔솔 주장은 배터리 셀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배터리 셀을 조립해 모듈 부품을 LG전자가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란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배터리 셀 문제냐, 배터리 모듈 문제냐’에 대한 진실은 LG전자와 LG엔솔의 결함 조사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LG 협력사 GM은 지난 4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공개에서 “볼트 리콜 충당금으로 8억 달러(약 9200억원)를 반영했으며 배터리에서 두 가지 제조상의 드문 결함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결함이 있는 배터리 모듈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LG엔솔은 GM과 손잡고 배터리 셀 합작법인(얼티엄셀즈)을 세우고 미국에 1·2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부디 초기 배터리 결함 원인을 잘 파악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사업이 향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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