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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호 대표, 실적 부진 롯데온 체질 개선 ‘고삐’

나영호 대표, 실적 부진 롯데온 체질 개선 ‘고삐’

등록 2021.08.09 15:30

김민지

  기자

2분기 매출액 줄고 영업적자 늘어 사업 정상화 시급각 사업부 온라인 인력 한데 모아 경쟁력 강화 전략업계 “근본적 혁신 위해서는 별도 법인화 불가피”

나영호 대표, 실적 부진 롯데온 체질 개선 ‘고삐’ 기사의 사진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본부 대표가 조직 정비에 나서면서 하반기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각 오프라인 사업부의 온라인 인력을 이커머스사업부로 합쳐 운영하기로 한 것. 나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을 발판 삼아 롯데온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달 초 백화점·마트·슈퍼 등에 흩어져있던 온라인 관련 인력을 이커머스사업부로 합쳐서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동 인원은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당초 업계에서는 롯데온 출범 당시부터 온라인 인력을 한데 모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롯데 내부에서도 오프라인 백화점 중심의 전문가가 이커머스 전략을 주도하면서 유통업의 변화와 쇄신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롯데온은 지난 4월 나영호 대표 체제에 돌입한 이후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도 나 대표의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대표가 취임 직후 “기존의 오프라인 관점의 제도와 프로세스, 문화를 변화시키겠다”고 공언한 만큼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온은 올해 2분기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 정상화가 더욱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커머스 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290억원) 대비 확대됐다.

매출액 감소는 지난해 4월 말 종합몰에서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롯데닷컴 시절 백화점·마트·롭스 사업부 등에서 받던 운영비는 롯데온을 출범하면서 매출액에서 제외됐다. 지난 5월부터 외형 확장을 위해 셀러 수수료 감면 정책을 펼친 것도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롯데온의 출범일이 지난해 4월이었던 만큼, 이번 2분기 실적은 롯데온의 성장을 어느 정도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었다.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시점에서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취급고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의 올 2분기 취급고는 전년 대비 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기준 롯데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6월 기준 160만명가량으로 증가 추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롯데온(ON) 오픈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공시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며 “거래액과 트래픽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온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별도 법인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롯데온에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의 제품을 사면 고스란히 해당 사업부의 매출로 돌아간다. 단순히 인력을 한데 모으는 조직개편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커머스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 회계상으로 분리해아만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온에서 구매한 상품 매출이 오프라인 사업부 매출로 잡히는 현재 체제에서는 오프라인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는 이커머스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성과 지표나 목표 부여 측면에서도 ‘우리 것’이라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롯데온의 매출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의아하다”면서 “조직개편 또한 별도 법인 분사가 아닌 단순히 인력 이동에 그치는 것이라면 직원들의 동기부여, 책임감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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