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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BNK금융, ‘비은행’ 타고 성장가도···‘김지완式 혁신’ 성과

금융 은행

BNK금융, ‘비은행’ 타고 성장가도···‘김지완式 혁신’ 성과

등록 2021.08.03 07:01

차재서

  기자

상반기 순이익 ‘사상 최대’ 4680억원 ‘비은행 손익 기여도’ 상승에 ‘호실적’유상증자와 리스크 관리 노력이 주효 김지완 “지역 금융그룹 한계 넘을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BNK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두고 내부등급법 승인을 이끌어내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열악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비은행 부문을 육성하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김지완 그룹 회장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4680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늘어난 것은 물론 창사 이래 가장 우수한 성과다.

이로써 BNK금융은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내고 모처럼 지방 금융그룹 맏형으로서 체면을 세웠다. 작년의 경우 BNK금융은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7.6% 줄어든 51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예년보다 많은 충당금을 쌓은 탓이지만,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DGB금융과 JB금융 등 지방 금융 3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을 쳐 우려를 낳았다.

그런 BNK금융의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비은행 부문이다. BNK캐피탈이 전년 동기 대비 59.4% 늘어난 714억원, BNK투자증권은 188.9% 증가한 650억원, BNK저축은행은 26.4% 많은 1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2억원을 남기는 데 그친 BNK자산운용도 70억원의 순익으로 3400%나 성장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그룹 버팀목인 두 은행도 제 몫을 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늘어난 2320억원, 경남은행은 30.9% 증가한 1369억원의 순익을 각각 올렸다.

여기엔 캐피탈과 금투자 저축은행 등 비은행 부문에 힘을 실은 김지완 회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BNK금융은 1월 BNK투자증권에 2000억원, 5월엔 BNK자산운용에 156억원을 유상증자 형식으로 각각 투입했다. 또 지난달엔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에 각 1000억원과 5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 회장이 올 들어 비은행에 집중한 것은 관련 부문이 고성장·고수익 분야로 평가받는 만큼 은행에 치우친 그룹 수익구조를 재편하고 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복안에서다. 그 결과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16.5%에 불과하던 BNK금융의 비은행 손익 기여도는 상반기 두 배 수준인 30%로 뛰었다.

덧붙여 BNK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에 공격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리스크 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기초 체력을 쌓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BNK금융이 7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게 대표적이다. 내부등급법은 부도율 등 자체적으로 마련한 리스크모형과 기준을 적용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하는 제도다. 이 회사는 2017년 9월 그룹 통합모형 등 기반시스템 구축을 마친 데 이어 통제조직과 내부규정 등 최소 요건을 모두 충족함으로써 부산·경남은행을 통합하지 않고도 내부등급법을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BNK금융은 자본적정성을 크게 개선했고 늘어난 여력을 바탕으로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상반기 BNK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21%로 전년 동기 대비 1.79%p, 보통주자본비율은 11.35%로 187%p 각각 상승한 바 있다.

BNK금융은 향후에도 비은행 육성에 신경을 쏟는다.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자본적적성과 수익성 등 지표도 충실히 관리해 2023년까지 비은행 수익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금융산업에 대응하려면 사업역량 개선을 통한 경상이익 제고와 사업모델 혁신을 통한 위기 회복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지역 금융그룹의 한계를 뛰어넘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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