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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허인철, 다음 먹거리로 ‘中 바이오’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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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바이오벤처 기술 발굴해 중국 현지서 생산·판매
진단키트·백신 분야 초기 바이오 사업으로 선정·추진
시장 안착 후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신약개발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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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홀딩스는 지난 4월 22일 국내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사진=오리온홀딩스 제공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중국 바이오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이 160조원 규모인 데다 성장세가 높고 오리온의 브랜드 파워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오리온그룹은 사업 초기인 만큼 당장 직접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국내 바이오 벤처와 손을 잡아 우수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안착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체외 암 진단기업 지노믹트리에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투자하기로 지난 28일 결정했다. 지노믹트리는 지난 5월 오리온홀딩스의 중국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와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인 ‘얼리텍-CRC’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 기업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5월 계약 당시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는 등 대장암 진단키트의 상용화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달 말 오리온홀딩스의 합자법인으로부터 선급금 20억 원을 받은 뒤 현재 기술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국내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 내 합자법인을 통해 큐라티스의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 내 임상 및 인허가를 추진하는 등 중국시장 내 결핵백신 상용화를 추진한다. 큐라티스는 중국 내 임상을 위한 개발 및 기술 지원을 맡는다. 중국 내 결핵백신의 임상 비용은 양측이 50%씩 분담한다.

오리온홀딩스가 국내 바이오기업들과 잇따라 맞손을 잡는 것은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더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서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10월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올해 초 중국 현지 합자법인 설립을 마치고 국내 바이오기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월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 설립을 마쳤다. 합자법인에는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이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했다.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벤처를 발굴해 소개하고, 루캉이 이를 중국 시장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리온홀딩스가 바이오 사업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술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을 우선 추진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을 아끼고 시장에 먼저 진출해 안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금융권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기술을 갖춘 국내 바이오벤처를 발굴한다. 이곳에서 발굴한 기술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바이오 학계, 의료계 전문가들의 기술 평가와 시장성 검증을 거친다. 여기서 최종 선정된 국내 바이오 기술은 중국 합자법인이 중국 내 임상과 인허가를 추진하고, 루캉이 이를 생산 및 판매하게 된다.

오리온홀딩스는 우선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 및 ‘전염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 및 백신 분야를 초기 바이오 사업 영역으로 선정했다. 현재 결핵진단키트(수젠텍), 결핵백신(큐라티스),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지노믹트리)을 가진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들을 발굴을 마친 상태다.

오리온그룹은 단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기술을 중국 현지에 선보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초기 바이오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장기적으로는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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