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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동철이’ 부활 알린다

OCI,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동철이’ 부활 알린다

등록 2021.07.23 11:19

이세정

  기자

영업익 1100억원대, 13분기만에 최대 실적폴리실리콘값 급등 호재···1년새 400% 상승美 중국산 규제·말레이시아 공장 이전 효과한때 주도주···증권가 ‘저평가’ 분석, 목표주가 상승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

중국발 저가폭격을 견뎌낸 폴리실리콘 업체 OCI가 2018년 이후 약 3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재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이달 28일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OCI가 이 기간 1100억원대(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증권사는 14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OCI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는 것은 2018년 1월 이후 13분기 만이다. 당시 OCI는 영업이익 1063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업황이 초호황기이던 2010년 4분기 달성한 영업이익 2217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만성적자를 완전히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실적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맞물려있다. 올해 4월 kg당 20달러 수준이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6월 3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6~7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약 400% 오른 수준이다. 올 초 대비해서도 170% 이상 증가했다.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은 잉곳과 웨이퍼로 만들어지고, 다시 셀과 모듈로 제작돼야만 태양광 패널이 완성된다. 현재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업체는 OCI가 유일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kg당 400달러 수준을 오갔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시작하면서부터 가격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중국업체 점유율도 빠르게 늘었고, 글로벌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OCI와 함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던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당초 안정적인 태양광 사업을 위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생산 수직계열화를 꿰했지만,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외부 조달로 노선을 선회했다.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한 배경은 수급불균형에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기조가 강해지면서 태양광 발전 수요가 크게 늘었고, 올해 설치량은 전년 대비 1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가 대두됐다는 점은 호재다. 미국은 글로벌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입 금지를 추진 중이다. 유럽 국가에서도 중국산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세와 인건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전량 생산하는 것도 수익성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OCI는 지난해 국내 군산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말레이시아 공장을 풀가동하며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폴리실리콘 원가의 30%는 전기요금인데, 말레이시아는 국내의 3분의 1 수준이다.

폴리실리콘 공급은 내년까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군산공장 물량 수출이 예상보다 많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OCI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반도체 공정용 과산화수소 사업을 위해 포스코케미칼과 합작사를 설립했다. 올해 1월 공장 착공을 시작했고, 내년부터 연 5만톤(t) 규모를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바이오 신사업도 두드러진다. 2018년 부광약품과 합작사 비앤오바이오 설립을 시작으로, 2019년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보유사인 에스엔바이오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 4월엔 항암치료제 기업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다.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시너지 헬스케어 펀드에 출자한 것은 물론, 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미국 법인도 설립했다. 미국 법인이 투자한 아디셋 바이오는 지난해 9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일각에서는 OCI 주가가 과거 ‘동철이’의 화려하던 명성을 재현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OCI의 과거 사명은 ‘동양제철화학’이다. 줄임말 ‘동철이’로 불리던 OCI 주식은 한때 대표적인 주도주였다. 주가는 65만원까지 올랐고, 100위권 밖이던 시가총액도 30위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실제 OCI 주가는 실적개선에 힘입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OCI 주가는 최대 실적을 낸 2018년 1월 주당 1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업황 불황으로 하락세를 탔다. 부진이 지속되면 지난해 1월에는 2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는 조금씩 반등했고 올해 4월 14만원대까지 올랐다. 현재는 11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OCI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제시했고, 신영증권은 18만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19만원, 20만원으로 조정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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