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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드업계도 메타버스 진출 가시화···신한·하나카드 선두

금융 카드

카드업계도 메타버스 진출 가시화···신한·하나카드 선두

등록 2021.07.22 08:13

이수정

  기자

신한은 제페토 전용카드···하나는 입점 브랜드 연계Z세대 소비 패턴 데이터 수집 가능···미래 산업 준비대기업 카드사보단 은행권 카드사가 더욱 적극적금융권, 메타버스 사업 초기단계···성공 가능성 미지수

카드업계도 메타버스 진출 가시화···신한·하나카드 선두 기사의 사진

미래고객인 MZ세대 공략을 위해 금융지주사들이 먼저 나서면서 은행권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까지 선두에 있는 카드사는 신한과 하나카드사다.

반면 대기업 카드사들은 메타버스 활용 마케팅에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는 금융지주사의 경우 신용카드업이 소비자와 가장 직접적인 소비자 친화 상품인 반면 대기업은 카드업 외에도 다양한 소비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단순하게 가상세계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 개념을 실현한 에플리케이션이 ‘제페토’(가입자 2억명)인데 해당 앱에서 이용자는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개별 SNS를 운영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이를 이용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언뜻보면 과거 싸이월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제페토는 현실 세계를 고스란히 맵 속에 담는 것이 목표다. 이미 샤넬, 아디다스, 디즈니 등 유통 브랜드는 제페토와 협업해 가상 세계에서 자신들의 로고를 붙인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과거 사이버머니로 자신의 캐릭터 옷을 구매하는 정도를 뛰어넘어 실제 유통사들이 판매에 참여하는 개념을 도입시킨 게 특징이다. 즉 제페토 내에서 현실과 똑같은 구조의 경제활동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제페토 내 금융 개념이 도입돼 있진 않다. 따라서 유통사처럼 직접적인 상품 판매까진 어렵지만 카드사들이 제페토 결제 시스템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포착된다.

지난 15일 하나카드는 지주사의 발 빠른 움직임에 맞춰 ‘하나카드 월드’를 개장했다고 밝혔다. 제페토(에플리케이션)로 대표되는 메타버스에 분야에서 가장 먼저 가시적인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하나카드에 이어 신한카드는 21일 ‘신한카드월드’ 맵 구축 계획을 알리며 제페토 전용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카드는 선불카드 형식으로 10대 친화적 할인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이런 사업을 바탕으로 Z세대에 신한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것은 물론 Z세대의 메타버스 행동패턴, 선호 디자인 등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데이터는 향후 Z세대가 성인이 된 이후 신한카드의 자체 마이데이터가 될 수 있다.

하나카드는 전용 카드 출시 대신 이미 제페토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들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제페토에서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구매할 때 하나카드를 이용하면 할인해준다는 식이다.

우리카드 역시 신한과 하나와 비슷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입점한 브랜드와 결제 서비스 협업 및 제페토에 이미 구축된 게임 서비스 제공 업체와 손잡고 마이데이터 사업 확장 등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카드사가 아닌 은행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메타버스시장 성장에 발맞춰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금융과 연계하는 실험에 나섰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올해는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시도해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카드사들은 은행권 카드사보다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소극적이다. 이날 삼성카드는 “아직 검토 단계라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현대카드는 “준비하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롯데카드 역시 “메가트랜드인 메타버스를 지켜보고 있으나 자세한 아직은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사업을 하더라도 카드사보다 기업 주력 계열사를 활용한 마케팅에 힘을 쓰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이미 ‘갤럭시월드’를 열고 제페토 메인 화면에 올려뒀다.

카드업계가 제페토를 매개로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과제는 남았다. 향후 이런 사업이 어떻게 발전할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에 대한 예측도 시기상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상세계에서 금융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미래 산업 구조에 대비하기 위한 초석 혹은 실험적인 초기 단계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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