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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사장단 조기소집 “변화 더디다”···강도 높고 빠른 ‘혁신’ 주문

신동빈, 사장단 조기소집 “변화 더디다”···강도 높고 빠른 ‘혁신’ 주문

등록 2021.07.02 11:19

수정 2021.07.02 11:28

정혜인

  기자

하반기 VCM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 개최“미래는 과거에 없다”며 더 강한 혁신 당부

롯데는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사진=롯데지주 제공롯데는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1 하반기 롯데 VCM’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롯데그룹 이영구 식품BU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 회장, 강희태 유통BU장, 김교현 화학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버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일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회의)에서 그룹 사장단에게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올 초 VCM에서 언급한 ‘생존에 급급해하지 말고 혁신 성장에 주력해 달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면서도 더 강도 높은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VCM은 2018년부터 매년 상, 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롯데그룹의 ‘사장단회의’다. 상반기에는 전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 목표를 공유하며 하반기에는 계열사별 성과를 논의하는 자리가 된다. 이번 회의에는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 BU(비즈니스 유닛)장, 각 계열사 대표·임원 등 130여 명의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 해 그룹의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예년보다 일찍 열렸다. 롯데그룹은 1월과 7월 15일을 전후에 상·하반기 VCM을 열어왔는데, 올해는 회의 날짜를 예년보다 보름 여 앞당겼다. 그 만큼 그룹의 현재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신 회장의 고민이 깊다는 방증이다.

신 회장은 올 초 열린 상반기 VCM에 이어 이번 하반기 VCM에서도 ‘혁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여러 차례 생존과 위기에 대해 언급했다면 올해 들어 중장기 계획과 미래 비전 수립 등 혁신 성장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해 VCM에서는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 “(우리 그룹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 등의 질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올 초 VCM에서는 “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 한다”며 미래를 강조하는 한편 우리에겐 ‘위기 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번 하반기 VCM 역시 신 회장은 상반기 회의 때와 비슷한 메시지를 내놨다. 다만 ‘과거보다 미래를 생각해달라’며 혁신과 변화의 강도가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이뤄지길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사장단에게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라고 격려하면서도 “저와 CEO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또 “(현 상황에서는) 거의 성공 방식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 등 적극적인 도전 자세와 조직문화 혁신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그룹 사업 고도화의 중요성도 일깨웠다. 그는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 발언이 이커머스를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번 회의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롯데가 발을 뺀 직후 열린 만큼, 롯데그룹 유통업의 방향성에 대해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실제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이커머스 전략이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 회장의 이 발언이 유통BU의 신사업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강희태 유통BU장 부회장도 사내망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외형 성장보다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한 전문몰로 차별화 하겠다’ 등 신 회장과 같은 맥락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VCM에서 ESG경영 선포식을 열었고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신 회장은 “보여주기식 ESG 경영은 지양하라”며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CEO부터 모든 임직원까지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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