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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비전·전략 실종된 신동주의 ‘신동빈 흔들기’

오피니언 기자수첩

[정혜인의 유통만사]비전·전략 실종된 신동주의 ‘신동빈 흔들기’

등록 2021.06.23 16:20

정혜인

  기자

6년간 경영권 탈환 노리며 신동빈 비난만 지속롯데 흔든 장본인이면서 미래 비전도 제시 못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지 6년이 흐른 현재,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원톱 체제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미 2015년 7월 이후 6차례에 걸쳐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자신의 복귀와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여러 차례 시도해왔으나 모조리 패배했다. 주총에서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소송을 통해 경영권 탈환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한번도 승소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신 전 부회장은 여전히 경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조만간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경영 복귀를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올해 초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블로그를 만들고 7차례나 신 회장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

신 전 부회장이 적은 글들을 살펴보면 그 요지는 대부분 비슷하다. 신동빈 회장이 2019년 유죄 판결을 받아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 롯데그룹이 구조조정을 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에 빠진 것도 신 회장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롯데그룹이 현재 매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원인이 오롯이 신동빈 회장의 잘못에서만 비롯된 것인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을 위한 적절한 경영자인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롯데그룹을 현재의 위기로 몰아넣은 장본인 중 하나가 신동주 전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이 주도한 ‘프로젝트 L’이 대표적이다. 프로젝트 L은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회복하기 위해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공모한 프로젝트로, 호텔롯데 상장 무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취득 방해, 국적 논란 프레임 구축, 신동빈 회장 구속을 위한 검찰 수사 등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내용은 대부분이 그대로 현실화 됐고 롯데그룹은 현재까지도 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 사이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한 것도 아니다. 그는 줄곧 신동빈 회장의 무능력함을 피력하는 데 힘을 쏟았을 뿐 자신만의 비전을 공유한 적이 없다. 최근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글들만 살펴봐도 ‘신동빈이 부도덕하고 무능력하다’는 주장만 있고, 그래서 자신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롯데를 이끌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2019년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을 향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신 전 부회장이)본인의 비전, 실적, 전략을 말씀하시고 기존 이사진 등으로부터 신뢰 받으면 좋지 않습니까.” 신 전 부회장은 이 말에 응하는 모습을 2년이 지난 지금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지분 절반 이상을 들고도 주총에서 한번도 이긴 적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왜 롯데홀딩스의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가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단 한 차례도 들어주지 않았는지 신 전 부회장은 자성해야 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겹도록 신 회장을 흔들어대기만 하는 동안, 신동빈 회장은 적어도 롯데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최전선에서 달리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그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묻고 싶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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