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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회사 쪼갠 SK텔레콤, 지금 사도 될까

증권 종목

[stock&톡]회사 쪼갠 SK텔레콤, 지금 사도 될까

등록 2021.06.11 14:40

허지은

  기자

오는 11월 인적분할·5분의 1 액면분할 단행SKT인베, SK하이닉스 등 성장주 자회사 배치증권가 “분할 긍정적···자회사 가치 부각될 것”

회사 쪼갠 SK텔레콤, 지금 사도 될까 기사의 사진

SK텔레콤이 인적분할과 동시에 주가를 5분의 1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다. 신설법인인 SKT인베스트먼트(가칭)에는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가 편입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기존 주주들은 향후 분할 비율에 따라 신설법인 주식을 받을 수 있어, 적정 투자 시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존속법인)과 SKT인베스트먼트(신설법인)으로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0.6073625 대 신설법인 0.3926375로, 약 6대 3.9 비율이다.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 분할기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존속법인 이름은 SK텔레콤은 유지되며 신설회사 사명은 임시 주총 이전에 확정한다.

동시에 SK텔레콤은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오는 11월 29일을 기점으로 1주당 가액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춰진다. 액면분할 후 주식 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5배 늘어난다. 이로 인해 SK텔레콤 주식은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한달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 효과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인 11월 29일부터 반영된다. 가령 SK텔레콤 20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는 액면분할 이후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된다. 이후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변경·재상장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액면분할은 통상 주가가 높은 기업이 1주당 가액을 낮추고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시행한다. 주가가 낮아진 만큼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져 거래량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일수록 유통량을 늘리면 더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과거 네이버나 삼성전자, 카카오 등도 액면분할 후 주가가 전고점을 뛰어넘은 바 있다.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은 분할을 결정한 지난 10일 장중 33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1일에도 같은 가격까지 오르며 34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25만원 수준에서 머물던 주가가 2달만에 34% 넘게 상승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제기되던 인적 분할이 공식 인정되면서 리스크가 해소된데다 분할로 인한 사업 재배치를 통해 가치주와 성장주의 투자 구분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을 통해 통신·유료방송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던 성장 자회사를 분리할 수 있게 됐고, 성장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비효율로 작용하던 통신·유료방송을 분리해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SK텔레콤의 분할 이후 합산 가치는 28조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현재 시가총액(23조8000억원) 대비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또 추가적으로 존속법인의 주당 배당금 확대나 신설법인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같은 이벤트가 공개되면 추가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설법인 투자가 탐난다면 현재가 매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분할 후 신설법인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주력으로 11번가, 인크로스, 보안(ADT캡스), 플랫폼(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미디어(웨이브, 드림어스) 등 고성장 자회사들이 모두 포진하게 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거래 재개시 큰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고, 10조원 미만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점에서 신설법인인 SKT인베스트먼트에 대한 투자 적기는 현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반도체, 미디어, 플랫폼, 온라인 쇼핑·광고 등 고성장 산업군에 속한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설 지주회사의 적정가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서 SK하이닉스의 지분가치를 제외하면 비상장 자회사들의 적정가치에 대해선 시장의 다양한 해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분할 전후 주가 변동성은 다소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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