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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TALK]“尹이면 무조건 오른다”···묻지마 테마주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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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정치인과 학연·지연·친분 관계 총동원
기업이 나서 ‘○○ 테마주’ 네이밍 묵인하기도
“사실 관계 아니다” 해명에도 투자자 ‘아랑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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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사의표명 입장 발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사의표명을 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9개월여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횡보장을 벗어난 증시가 개별 종목 장세로 접어들면서 특정 정치인과 학연, 지연, 친분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종목들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일부 테마주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기반으로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6월 정치 테마주의 주인공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지난 3월 총장직에서 물러난 윤 전 총장은 최근 권성동, 정진석, 윤희숙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하며 정치 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이르면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습니다. 입당이 성사된다면 윤 전 총장이 차기 국민의힘 대권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가 가시화되며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합성피혁 전문업체인 덕성은 장중 3만285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썼습니다. 서연은 지난 3월 기록한 전고점(2만6200원)에 근접한 2만3900원까지 올랐습니다.

덕성과 서연은 작년말부터 대표적인 윤석열 테마주로 거론된 종목입니다. 덕성은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서연은 사외이사가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윤 전 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난 지난 3월 두 종목은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올해 들어 윤석열 테마주는 학연에서 지연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영어교육업체 NE능률이 대표적입니다.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지난 3월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올해 278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이날 장중 2만81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주가가 반년새 10배 뛴 셈입니다.

웅진(윤석금 회장), 성보화학(윤정선 대표), 가온전선(윤재인 대표), 크라운해태홀딩스(윤영달 회장), 크라운제과(윤석빈 대표) 등 ‘윤씨’ 기업들의 주가도 요동쳤습니다. 이 가운데 크라운제과 오너가는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가 아니라 해남 윤씨로 밝혀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습니다.

최근엔 윤 전 총장과의 친분관계에 의존한 테마주도 등장했습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노루페인트우와 노루홀딩스우는 노루페인트·노루홀딩스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회사의 전시회에 후원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묶였습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윤 전 총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문강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주가가 뛰고 있는데요.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인 문 변호사는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입니다. 종목토론방에선 ‘문 변호사의 장녀 결혼식에도 윤 전 총장이 올 정도로 절친한 사이’ ‘문 변호사는 윤석열의 소수정예 참모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테마주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테마주 명단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도 알 수 없는데다 대부분 실체없는 테마주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의 경우 기업이 나서서 ‘○○ 테마주’라는 네이밍을 묵인하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자사주 처분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테마주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덕성은 지난달 26일 대량 매매 방식으로 보통주 70만331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처분 가격은 주당 2만3228원으로 총 163억원 어치입니다. 앞서 NE능률 역시 지난 3월 ‘3연상’을 기록한 뒤 자기주식 67억원 어치를 팔아 현금화에 성공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라는건 만들기 나름이다. 우선 주가를 띄울만한 종목을 찾고, 그럴듯한 이유를 갖다 붙이면 그만”이라며 “테마주로 묶어 주가를 부양한 뒤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따라붙으면 작전 세력이나 주식을 대량 보유한 큰손들이 주가를 털어버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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