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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출신’ 반대하는 금감원 노조···김근익 수석부원장에 쏠리는 눈

‘학계 출신’ 반대하는 금감원 노조···김근익 수석부원장에 쏠리는 눈

등록 2021.06.01 17:23

차재서

  기자

‘교수 출신’ 후보 급부상에 노조 반발 “정무 감각과 책임감 느끼기 어려워”“감독 혁신 위해 내부인사 중용해야”‘조용한 행보’ 김근익 대행 의중 관건

‘학계 출신’ 반대하는 금감원 노조···김근익 수석부원장에 쏠리는 눈 기사의 사진

차기 금융감독원장 인사가 임박하자 직무대행으로서 감독당국을 이끄는 김근익 수석부원장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금감원 노동조합이 차기 원장 후보로 학계 인사가 급부상하는 데 강하게 반발하며 금융감독 혁신을 도모하려면 내부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전날 공식 성명을 통해 “(청와대가)이번에도 교수 중 후보를 물색하는 것 같은데, 이는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며 “진정 금감원을 개혁하길 원한다면 교수 출신 원장이란 욕심을 꺾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금감원이 통합감독기구로서 출범한 지 어느덧 22년째를 맞았지만 금감원장은 계속 외부 출신이 임명되고 있다”며 내부 인사를 원장으로 발탁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처럼 금감원 노조가 학계 출신 인사를 향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윤석헌 전 금감원장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앞선 기대와 달리 윤 전 원장이 재임 중 무리하게 키코 재조사를 지시하거나 채용비리 연루자를 승진시키는 등 조직운영 측면에서 실책을 범했다는 이유다.

일례로 이상제 부원장은 2008년 국정감사에서 ‘키코는 사기가 아닌 불완전 판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분쟁조정위원장에서 제척됐고, 키코 사건을 담당했던 부서장은 미온적인 업무처리에 갑자기 외부교육기관으로 좌천됐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이에 외부에선 등 금감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내부 인사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직무대행인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바로 원장 자리에 오르느냐가 관심사다.

물론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담당하는 김은경 부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나, 노조 측 기대에 가까운 인물은 김근익 수석부원장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 관료 출신인 만큼 금융위원회와의 불편한 관계를 풀어내는 등 금감원의 묵은 현안을 풀어낼 적임자라는 평이다.

반면 김은경 부원장의 경우 윤석헌 전 원장처럼 관료가 아닌 교수 출신이라 원장으로 발탁되면 앞선 갈등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김은경 부원장 역시 조직에 대한 이해나 소통 측면에선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1965년생인 김근익 수석부원장은 금호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영국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시장조사과장과 의사국제과장, 기획과장을 거쳤고 금융위에선 금융구조개선과장과 기획재정담당관,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작년 6월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임명됐고 윤 전 원장 퇴임 후 약 1개월간 직무대행을 맡아봤다.

물론 김근익 권한대행의 의중이 관건이다. 현재 그는 직무대행으로서 분쟁조정 등 과제를 순조롭게 이어가고는 있으나,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디까지나 직무대행이라 자신의 색깔을 내기 어렵고, 차기 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된다는 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노조 측은 “조직의 수장으로 교수 출신을 겪어보니 정무감각과 책임감을 느끼기 어려웠다”면서 “대통령께서 진정 금감원을 배려하신다면 내부출신 원장이 배출될 토양을 마련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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