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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미래 성장 적신호’ 지방금융···디지털 대응에 총력

금융 은행

[NW리포트]‘미래 성장 적신호’ 지방금융···디지털 대응에 총력

등록 2021.05.21 16:11

수정 2021.05.21 16:17

이수정

  기자

BNK·DGB·JB 등 지방금융 3사, 출범 후 지속 성장순이익 총액 대비 비은행 부문 비중, 40% 이상 달성오프라인 영업 한계 봉착···디지털 대응도 한발 늦어디지털화 집중·지방만의 장점 살려 돌파구 마련 고심

‘미래 성장 적신호’ 지방금융···디지털 대응에 총력 기사의 사진

오프라인 영업망 없이도 비약적 성장을 이룬 인터넷전문은행의 발전 속에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지방금융회사의 존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금융회사는 시중 대형은행보다 지주회사 전환 시기도 다소 늦은데다 태생적으로 직면한 지역의 한계로 성장판이 닫혔다. 더구나 지방 거주 인구 연령층이 높아지고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이 심각해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악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금융지주들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서울에 본점을 두고 있는 전국 단위의 대형 은행계 금융지주에 비해 자기자본이 적기 때문에 대형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이 때문에 전국구 금융지주사보다 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 역시 높은 편이다.

이에 지방금융지주는 전국을 아우를 수 있는 디지털 뱅크에 사활을 거는 한편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한 대출 서비스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꾸준한 성장···비은행 계열사 이익도 확대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등 3대 지방금융지주가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대비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을 사업구역으로 두고 있는 BNK금융은 2011년 BS금융그룹으로 시작해 지난 2015년부터는 경남은행과 합병해 새로운 출발을 했다. 합병 이후에는 4000억원대 후반에서 5000억원대 초반 사이의 순이익을 꾸준히 기록했다.

지난해는 연결기준 519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전년(5622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출범 당시에 비해서는 6.96% 증가한 수치다. 비은행 부문도 전년대비 21.9%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을 연고로 하는 DGB금융도 BNK금융과 함께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DGB금융도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33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5년(2941억원)보다 12.9% 증가했다.

출범 첫해 33조2485억원 수준이던 그룹 자산은 올해 1분기 89조6000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치인 123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괄목할만한 비은행 부문 성장도 보였다. 지난 10년간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DGB생명·DGB캐피탈·DGB자산운용·DGB데이터시스템·수림창업투자 등 총 9개의 비은행 계열사를 설립 및 인수했다. 이에 비은행은 전체의 43.8%로 올라섰다.

광주·전남·전북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J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635억원으로 집계되면서 3대 금융지주 중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는 지난 2015년(1147억원) 대비 무려 216.9% 증가한 수준이다.

JB금융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241억원, 1602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는 JB우리캐피탈이 연결 기준 1032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11.9% 수준을 보였다.

◆인터넷은행 성장세 파죽지세···지방금융 ‘디지털화’에 박차
지방금융지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곧 개업을 앞둔 토스뱅크 등 비대면 기반의 신흥 금융회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지방금융의 성장 여건을 더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가파른 인터넷 은행 성장세에 5대 시중은행도 위기를 느끼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은 향후 존폐의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인터넷은행의 성장은 금융 거래 환경 자체가 비대면과 인터넷 뱅킹으로 변화한 데서 기인한다. 실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뱅킹을 통한 대출 신청 서비스 이용 건수는 하루 평균 2만여 건으로 2019년보다 3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월 기준 순사용자수가 1300만 명을 기록해 모든 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 2017년 7월 출범 이후 2019년에 흑자(137억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3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현재 카카오뱅크 기업 가치는 2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장외 시장에서는 40조원을 이미 넘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 시총 1위인 KB금융지주(21일 종가 기준 23조4100억원)와 2위인 신한금융지주(21일 종가 20조8190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의 성장세는 대형 금융지주사는 물론 그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의 생존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각 지방은행의 디지털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위 지방금융사인 BNK금융 계열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경남은행은 토스·카카오페이·핀마트·핀다·뱅크샐러드·핀크·핀셋N·시럽 등 총 10개 핀테크 업체에 손잡고 디지털 영토 확장에 나섰다.

전북은행도 핀테크의 대출 비교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토스·카카오페이·핀마트·핀다·뱅크샐러드·핀크 등 총 6개사와 협력 중이다. 특히 전북은행은 개인간거래(P2P) 금융 핀테크기업과 제휴를 맺었다. 이는 제1금융권 중 유일한 사례다.

대구은행은 토스·카카오페이·핀크·핀다 등 총 4개 핀테크 업체와 대출 비교 금융플랫폼인 핀다에는 지난 5일 입점해 두 가지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광주은행은 2019년 9월 제1금융권 최초로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로 광주은행은 모바일 고객이 최소 4배까지 급증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런 각 지방은행의 노력과 지방 금융만의 강점을 더하면 돌파구 마련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도 있다.

현재까지 전세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인터넷 은행이 범접할 수 없는 분야다. 지방을 거점으로 한 은행은 각 지방 주택대출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 금고 역할도 이들의 중요 수익원 중 하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경우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의 NIM 개선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또한 가계부채 규제 우려에서도 지방은행들은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등의 장점으로 어닝 시즌 이후 지방은행의 강세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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