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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은 ‘최대’ 주가는 ‘비실’...지금이 고점?

증권사 실적은 ‘최대’ 주가는 ‘비실’...지금이 고점?

등록 2021.05.18 14:32

박경보

  기자

한투·미래에셋·NH·삼성 등 1분기 실적 역대 최대증시 거래대금 감소세...리테일 실적 둔화 불가피 키움 목표가 ‘하향’...메리츠도 배당성향 축소 리스크

증권사 실적은 ‘최대’ 주가는 ‘비실’...지금이 고점? 기사의 사진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역대급 실적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거래대금이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키움 등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주들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된 상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3200p를 돌파하는 등 증시 호황이 계속되면서 증권업계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33조3500억원)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35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2분기에 기록한 최대실적(2958억원)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위탁매매, 자산관리, 투자은행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적자를 깨끗이 씻어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1분기 350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증권(2890억원), NH투자증권(2575억원), KB증권(2225억원) 등 다른 대형증권사들도 실적 기록을 새롭게 썼다.

동학개미운동의 최대수혜자인 키움증권은 무려 3887.4% 증가한 2667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대금의 증가로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자기자본도 어느새 3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실적행진에 동참한 메리츠증권(2094억원)을 포함해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증권사만 7곳에 달한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대형증권사 못지않은 호실적을 거뒀다. IB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KTB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은 각각 449억원, 41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유안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557% 늘어난 11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1분기 적자였던 교보증권도 48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증시의 거래대금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6조4778억원에서 2월 19조954억원, 3월 15조1336억원, 4월 15조7368억원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1분기 호실적을 못 따라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만 10% 가량 상승했을 뿐, 대부분의 증권주들은 횡보하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KRX증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 떨어진 853.86에 마감했다.

KRX증권지수는 올해 739.06으로 시작해 매달 급등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27일 900p를 넘겼고, 이달 10일과 11일에도 각각 926.12, 915.66에 마감했다. 하지만 11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올해 9500원으로 시작한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지난 4개월 넘게 거의 오르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7일 9970원에 마감하는 등 1만원 부근에서 횡보를 거듭하는 중이다. NH투자증권도 이달 들어 1만3000원을 넘어서긴 했으나 상승 폭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연초 대비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올해 초 16만2000원(1월 11일)까지 치솟았던 키움증권은 2월부터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렸고, 3월에는 11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1지난 17일에도 12만4000원에 마감하는 등 최근 실적과 반대로 가는 주가 흐름이다.

증권가는 증권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들은 수익과 주가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가를 5% 내린 19만원으로 조정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15만5000원)도 9% 햐향 조정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수익성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 수준은 하향추세를 예상한다”며 “최근 주가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됐다고 판단되지만 온라인·리테일 시장 지배력 유지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18일 KB증권은 배당성향 축소 소식이 전해진 메리츠증권의 목표주가를 4000원으로 제시하며 기존 대비 16.7% 낮췄다. 배당성향은 축소되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설명은 없어 주주환원율 하락 우려가 확대됐다는 게 이유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확정된 배당성향을 반영하면 지속가능 ROE는 하락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며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이 메리츠증권의 중요한 투자 포인트였다는 점에서 수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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