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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오너가 ‘맏이’ 삼양통상 가문, 차기 왕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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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각 회장과 개인社 삼양통상, ㈜GS 주식 처분
2019년 첫 매입, 타 가문 견제·4세 승계 대비 목적
지분축소 배경엔 그룹 경영권 사실상 단념했단 해석
‘4세’ 허준홍 등 주식 매입, 단순 집단소유 목적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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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 제공

GS그룹 장손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가문이 사실상 차기 후계자 경쟁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 회장 본인은 물론, 개인회사 삼양통상이 보유하던 그룹 지주사 ㈜GS 주식을 일부 처분하면서 지분 우위를 내려놨다는 시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통상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GS 주식 10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양통상의 ㈜GS 지분율은 종전 0.53%에서 0.42%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허 회장도 지난달 15일 개인적으로 들고 있는 ㈜GS 주식 206만여주 중 10만주를 처분했다. 지분율은 2.17%에서 2.07%로 축소됐다.

삼양통상은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 장남인 고 허정구 명예회장이 설립한 피혁가공 및 판매 업체다. GS그룹이 2005년 LG그룹과 결별하면서 GS기업집단 소속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허 회장 장남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지분율 22.07%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2대 주주는 20.00%의 허 회장이다.

허정구 가문 일원이자 허 회장 동생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이 6.00%, 막냇동생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3.15%씩 보유 중이다. 또 허동수 명예회장 아들들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자홍 H-Plus 대표는 각각 0.67%, 0.83%를, 허광수 회장 장남 허서홍 ㈜GS 전무는 1.67%를 들고 있다.

삼양통상이 ㈜GS 지분을 처음 취득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2019년 5월이다. 삼양통상은 2년 전 장내매수로 ㈜GS 지분 0.21%를 확보했다.

당시 회사는 지분매입 이유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회사를 동원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타 가문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허창수 전 회장의 퇴진 시점이 다가오면서 4세 승계설이 확산되던 만큼, 지분 경쟁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때 허 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윤활유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허세홍 사장, 허창수 전 회장 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서홍 전무 등과 함께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다.

삼양통상은 약 1년 뒤인 2020년 3월 추가로 30만주를 사들였고, 오너 개인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갖추게 됐다.

허 사장은 지난해 초 돌연 사의를 표명했고, 부친 회사인 삼양통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촌들과의 그룹 후계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 것처럼 보였지만, 허 사장은 지난해 말까지도 ㈜GS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며 향후 복귀 여지를 남겨놓은 듯 보였다. 허 사장의 2008년생 아들은 5세 중 처음으로 ㈜GS 주식을 사들인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허 회장과 삼양통상의 지분 처분을 가문의 그룹 경영권 단념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창업주 2남 고 허준구 가문 차남인 허정수 회장 개인회사 GS네오텍이나 창업주 5남 외아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가문회사인 승산은 ㈜GS 지분에 변동이 없다는 점과 대조된다.

삼양통상이 당장 주식을 처분할 만큼 자금난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점도 사실상 자발적인 지분 경쟁 포기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매출은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6.7% 증가했다. 동원 가능한 현금및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도 1640억원에 달한다.

허 사장과 아들 허성준군의 지분 매입은 향후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라기 보다는, 집단소유체제 전통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시각이다.

GS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오너들간 힘의 균형을 위해 특정 가문이 지주사 지분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각 가문별로 보유할 수 있는 지분 상한선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허 회장과 삼양통상의 지분 매각은 같은 가문의 유력 후계자가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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