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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주도주 손바뀜···“기술주 대신 가치주·내수주 담아라”

증권 투자전략

[긴급진단]주도주 손바뀜···“기술주 대신 가치주·내수주 담아라”

등록 2021.05.13 10:14

허지은

  기자

4월 물가 쇼크···美 급락·韓 외국인 이탈 가속화기술성장주, 단기 조정 불가피···음식료·패션株 주목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인플레이션 그림자가 국내외 증시를 덮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시 변동성이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실적 개선 업종과 소비 심리 개선의 수혜가 기대되는 음식료·패션 등의 내수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제안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69표인트(0.46%) 내린 3146.97에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오전 9시 10분 기준 낙폭이 1%까지 벌어졌다. 이 시각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보다 10.56포인트(1.09%) 내린 956.54를 가리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선 인플레이션 우려에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12일(미국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4%, 나스닥 지수는 2.67%씩 급락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4.2% 상승하며 2008년 9월(4.9%)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쇼크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조기 긴축에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주요 지수가 급락한 사이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변동성지수는 28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플레이션 쇼크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낮은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상승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난 듯 보이지만 이는 예상 가능한 변수였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건 맞지만, 구조적 인플레이션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 서프라이즈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나치게 낮았던 작년 국제유가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예정은 돼있었지만 인플레이션 스파이크가 확인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 같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5월 피크아웃 이후 시장 공포심리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까지 물가상승폭은 확대되겠지만 6월부터 하향 둔화될 것이다. 4월 소비자물가 서프라이즈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라며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는 국면에서 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보다 강한 경기 반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 등 기술주 투심이 약화되면서 단기적인 코스피 지수의 탄력 둔화도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그간 밸류에이션이 낮았고,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로운 가치주와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한 소비자물가지수의 영향으로 기술주 약세구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스닥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추세를 되돌리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의 추세 전환을 기대하긴 어렵다. 기술주 하락 배경에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언젠간 약화되겠으나, 그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성장주 투자자에겐 인내의 시간이 올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가치주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겨낼 수 있는 내수주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소비심리 개선의 수혜업종으로 의류와 음식료를 지목했다. CJ제일제당, 롯데칠성 등 음식료 관련주는 최근 원가 상승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이겨내고 있고 F&F,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의류주는 미국과 중국 내수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올해 주목받고 있는 경기민감주(시클리컬)에 대해선 과도한 베팅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경기민감주의 이익도 일시적일 것”이라며 “FOMC의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는 주장에 안도하면서 시클리컬의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들과 강원랜드, 호텔신라 등 엔터레저 회사 등은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 민감 업종이 다수”라며 “하반기 중 경기민감주 이익은 피크를 기록할 것이다. 최근 시클리컬 주가가 좋은데 이 역시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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