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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1Q 실적 쓴 CJ제일제당···재무 위기 벗고 ‘캐시카우’로

역대 최대 1Q 실적 쓴 CJ제일제당···재무 위기 벗고 ‘캐시카우’로

등록 2021.05.10 19:12

정혜인

  기자

1Q 증권가 전망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재무 악화 원인이었던 슈완스 효자 사업으로코로나19 수혜 입으며 지난해부터 실적 급개선

역대 최대 1Q 실적 쓴 CJ제일제당···재무 위기 벗고 ‘캐시카우’로 기사의 사진

CJ제일제당이 2018년 인수한 ‘슈완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수혜에 힘입어 올 1분기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증권업계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까지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호실적이 지속되면서 슈완스 인수부터 시작된 재무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났을 뿐 아니라 CJ그룹의 ‘캐시카우’로 우뚝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지난해 워낙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올해는 전년의 기저효과로 증익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조1781억원, 영업이익이 3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0%, 39.6%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CJ제일제당의 1분기 매출은 3조6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55.5%나 성장한 3423억원으로 집계됐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의 지분 40.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권업계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실적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5%,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왔다.

CJ제일제당의 호실적은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데 힘입은 것이다. 1분기 식품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52% 증가했다. 이 기간 바이오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 51%씩 늘었고 CJ Feed&Care(사료+축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 69% 늘었다.

특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눈길을 끈다. 식품사업의 1분기 영업익률은 7.6%로 전분기(2020년 4분기)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바이오사업의 영업이익률 역시 9.9%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상승했고, CJ Feed&Care의 영업이익률은 15.1%로 전분기보다 6.9%포인트나 개선됐다.

CJ제일제당은 2년 전만 해도 그룹 재무구조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CJ제일제당이 2018년 슈완스를 인수하며 대규모 차입금을 끌어쓴 탓에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CJ그룹은 2019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자산을 잇따라 처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번지 외 토지와 건물을 케이와이에이치(KYH)에 1조500억원에 처분했고, 두 동으로 나눠진 CJ인재원은 한 개 동을 CJENM에 팔아 528억원을 확보했다. 또 영등포 공장 부지를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한 데 이어 보유 중이던 마니커 주식도 처분했다.

그러나 지난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변수가 CJ제일제당에게 오히려 호재가 됐다. CJ그룹은 슈완스를 발판 삼아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현지 가공식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동안 CJ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슈완스가 오히려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에 한 축이 된 것이다.

실제로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이 중 60% 이상이 미국에서 나왔다. 슈완스는 올 1분기 매출액 688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7% 줄어든 수치이긴 하나 여전히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바이오사업은 고수익 제품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고 CJ Feed&Care도 동남아 지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사 성장을 이끌었다.

이 같은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매각했던 영등포 공장을 지난 3월 재매입 하기도 했다. CJ그룹은 지난해 CJ CGV의 대규모 적자와 CJ푸드빌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나 CJ제일제당의 호실적에 힘입어 비교적 재무구조가 안정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이 1분기 이미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전략적 투자를 위한 자원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육성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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