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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태평양을 건너온 ‘희소식’과 우리 영화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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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2년째 사람들은 마스크를 낀 채 일상을 지내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제는 완연한 봄이구나’라고 혼잣말을 하며 바쁜 일상을 시작 한다. 그런 4월의 봄 기운 만큼이나 따뜻하고 싱그러운 소식이 오늘 오전 태평양을 건너왔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 미국 헐리우드 돌비극장과 유니언 역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윤여정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연기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에 이어 또 한번의 쾌거를 우리 국민들에게 선물 했다. 2021년 4월26일은 한국영화 역사를 또 한번 새로 쓴 날이 됐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에게 ‘우리의 선장’이라고 칭하면서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으며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고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며 최근 아시아인 혐오 범죄, 인종 차별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수상 소감을 통해 이야기 했다.

윤여정의 수상은 예견된 이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작품으로 작년 1월 이미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으면서 전세계 영화인은 물론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1년여 동안 크고 작은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들을 받으면서 꾸준히 명성을 이어왔고 ‘미나리’가 받은 100여개의 상 중 30여개가 윤여정이 받은 연기상이다.

윤여정의 수상 소식은 비단 한국에서만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다. ‘한국인 배우 최초’라는 수식어가 기사 제목을 장식 했고 ‘윤여정이 한국 영화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며 국제 사회에서도 그의 수상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올해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 영화가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단연 축하해야할 일이다. 그만큼 한국 영화의 세계적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며 우리 영화가 장족의 발전을 이루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많다. 스크린 독과점은 한국 영화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다. 상영관은 한정돼 있는데 다수의 영화들이 상영되어야 하다 보니 어떤 영화는 많은 수의 상영관을 배정받고 어떤 영화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관객의 선택권이 그만큼 줄어 들게 되는 것이고 거대 자본으로 제작된 영화만이 독식하는 불균형적인 영화 생태 환경이 조성돼 우리 영화가 대중들의 빛을 못 보는 게 씁쓸할 뿐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한국 영화는 분명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윤여정의 수상 소감처럼 ‘운이 좋아서’가 아닌 우리 영화계의 질적 성장과 영화 제작·투자·배급·상영을 좌지우지하는 구조가 하루 빨리 개선돼 양질의 우수한 작품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한국 영화의 여명이 빛날, 그때를 기대해 본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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