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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미래다]노사문제부터 사회공헌까지···책임감 커지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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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배달하고 도시락 돌리던 시대에서 발전할 시점”
협력사 동반 성장 안간힘···사회적책임투자 채권 훈풍
노사 화합·사업장 안전···‘ESG 리스크’ 관리 전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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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신바람을 타고 그간 재계의 화두로 떠오른 ‘사회적 가치’도 한층 심화하는 분위기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추구에서 확대된 개념이 ESG 경영에서 뭉치는 모양새다.

이를 토대로 노사 분규, 고용 안정, 산업재해 문제 등이 ‘사회 책임경영’으로 포함돼 ESG 경영 평가 기준으로 올라섰다. 자연스럽게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도 발 빠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제 단순히 연탄 배달하고 지역 사회에 도시락 돌리고 하는 캠페인은 사회공헌으로 볼 수 없다는 인식이 오래 됐다”며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거의 모든 기업 내부에서 치열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회적 가치만 놓고 보면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협력회사 리스크 통합관리시스템인 ‘G-SRM’을 운영 중이다. 중기 2500개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2만7000여개 협력사에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했다.

삼성카드는 10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해 투자금을 중소가맹점 금융지원과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 지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3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품질·기술 봉사단 협력업체 지원단을 운영하고 현대모비스는 협력사 연구개발(R&D) 지원 확대를 내걸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 대상 무료 ESG 컨설팅에 나섰고 포스코건설은 협력사 정보공유시스템인 ‘포스원’을 구축했다.

이런 행보를 숫자로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은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상장 잔액이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이 채권 상장 잔액은 지난 2일 100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SRI채권이 최초로 상장된 2018년 1조3000억원 대비 약 77배 성장한 셈이다.

이 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된다.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설명되는 데 ESG채권이나 사회공헌채권 등으로 불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사회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SRI 채권의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반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아직은 모호한 면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0대 그룹을 포함해 매출 500대 기업 CEO 10명 중 7명(66.3%)은 ESG 관심에 높고 절반 가까이(45.5%)는 전담 조직을 두고 있다. 다만 이들 CEO들은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도입 속도(11.9%) 등을 대응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가운데 사회 책임경영 분야는 특히 범위가 광범위한 것으로 꼽힌다. 매출 증대와 동시에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면서도 투자자를 관리하는 등 결과적으론 ‘투명한 소통’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올해 초 내놓은 ‘ESG와 기업의 장기적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ESG 평가 항목 가운데 ‘S(사회)’ 항목에는 ▲근로자(노사관계·직장 내 기본권·안전) ▲협력사 및 경쟁사(공정거래·부패방지·사회적책임 촉진) ▲소비자(소비자 안전·보건·개인정보보호) ▲지역사회(사회공헌·소통) 등이 평가 개요에 포함됐다.

전경련이 매출 500대 기업 설문에서 물은 ‘사회 분야 활동 주요 대상을 물은 질문에 소비자(31.7%), 지역사회(19.8%), 근로자(18.8%), 협력사·경쟁사(16.8%), 일반국민(12.9%) 순서로 응답이 나온 것과 연결된다.

‘기업 시민’ 입장에서 보면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은 원만한 노사 관계와 작업장 안전이 꼽힌다. 최근 IT 기업을 중심으로 성과급 논란이 번지며 자칫 노사 분규의 불씨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다수 ESG 평가 기관에서는 노조와 대결 구도가 벌어지면 ESG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평가 기준을 두고 있다.

이따금 터지는 사업장 안전사고도 한순간 방심으로 ESG 경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다. 고용부는 지난 6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의 안전부서장을 불러 작업장에서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ESG 경영의 기본은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내놓고 못한 것은 못한 대로 드러내며 보완하겠다는 설명을 해야 한다는 식의 공감이 형성된 분위기”라며 “이전처럼 환경에 신경 쓰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개념이 결국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것에 모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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