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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총 이변 없었다···3%룰 큰 힘 발휘 못해

대기업 주총 이변 없었다···3%룰 큰 힘 발휘 못해

등록 2021.03.29 15:00

이지숙

  기자

삼성·LG 등 주총 안건 반대 목소리에도 무사통과경영권 분쟁 나타난 한진·금호석화도 주주제안 부결3%룰 첫 시행···커지는 소액주주 목소리에 기업 부담

대기업 주총 이변 없었다···3%룰 큰 힘 발휘 못해 기사의 사진

올해 재계 주주총회는 곳곳에서 표대결이 벌어지며 긴장감이 높았지만 사측의 안건이 모두 무난히 통과되며 이변 없이 끝났다.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권고와 국민연금, 해외 헤지펀드등이 반대한 안건도 전부 가결됐으며 금호석유화학, 한진 등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주주총회도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올해부터 개정된 상법으로 첫 시행되는 3%룰은 주주총회 화두로 떠올랐으나 큰 힘을 쓰진 못한 모습이다. 단 재계에서는 기업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선임과 LG그룹의 계열분리에 반대해 주목받았다. ISS는 국민연금의 공식 자문사다.

삼성전자는 주총을 통해 김종훈 사외이사(키스위모바일 회장)·박병국 사외이사(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재선임 안건과 김선욱 사외이사(이화여대 전 총장)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상정해 무난히 통과시켰다.

ISS는 해당 사외이사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재판 기간에 선임돼 활동하면서도 경영진에 대한 견제, 감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민연금도 삼성전자 주총 안건 중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이 과다하다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안건은 그대로 통과됐다.

LG의 계열분리 안건도 ISS와 세계 2위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의 반대 의견을 받았으나 주총에서 승인됐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는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으며 지분 7.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표결에 대한 입장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LG의 계열분리 안건이 통과되며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주도하는 LX홀딩스는 오는 5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도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8.52%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조원태 사내이사 선임 안건 외에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 측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 사유에 대해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을 겪은 한진과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도 회사 측이 제시한 원안이 모두 승인되며 마무리됐다.

한진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HYK파트너스가 제시한 1주당 1000원 배당, 이사 최대 정원 증원, 이사의 결격 사유 규정 신설 등의 안건이 모두 부결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HYK가 제안한 사외이사 김현겸 후보와 기타 비상무이사 한우제 후보 선임안도 자동 폐기됐다.

‘조카의 난’으로 불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도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금호석유화학 주총은 당초 9시 시작보다 3시간 가까이 지체됐으나 사측의 안건을 뒤집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경영권 분쟁과 더불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개정된 상법으로 올해 첫 시행된 3%룰은 향후 경영권 분쟁이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를 성공적으로 끝냈으나 향후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주주활동과 경영권 견제는 더욱 심해질 수 있어 기업들의 고민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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