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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TALK]SK바이오사이언스 하루 새 70억 챙긴 ‘교보팀’···어떻게?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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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팜·카겜 이어 SK바사까지 첫날 싹쓸이
대형 공모주만 노려 수법 정체에 관심 집중
다음날 대량 매도로 수십 억원대 시세 차익
증권업계 “개인보다는 기관·세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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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 ‘교보증권 광클맨’이 또 다시 출몰했습니다.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광클맨은 지난 19일 ‘따상’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첫날 상한가 매수 물량마저 싹쓸이한 것인데요.

투자자들 사이에선 ‘교보증권 슈퍼 개미’의 정체가 대체 누구인지, 대박 공모주가 뜰 때마다 어떻게 매번 싹쓸이가 가능한 것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가 공모가(6만5000원)의 2배인 13만원으로 시작해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16만9000원에 첫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치솟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하루 종일 ‘팔자세’가 전무해 극심한 매물 품귀 현상을 겪었는데요. 개장 직후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상한가 매수 잔량이 한때 2000만주를 웃돌았고, 장 마감 시점에는 상한가 매수 잔량이 631만주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손이 빨랐던 ‘교보증권 광클맨’은 이러한 매물 품귀 현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첫날 풀린 시장 물량을 나홀로 독식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거래원별 매수 상위 1위에는 교보증권이 이름을 올렸는데 거래량은 52만9814주, 매수 금액으로는 무려 89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거래량(77만4000여주)의 70%에 가까운 물량을 교보증권 창구에서 쓸어간 셈인데요.

두 번째로 많은 거래가 체결된 삼성증권 창구의 거래량은 6만4626주에 그쳤고, 매수 창구 3~5위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을 통해 체결된 물량도 3만~5만주에 불과했습니다.

‘교보증권 광클맨’은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특히 그는 작년 9월 카카오게임즈 상장 당시 첫날 전체 순매수량(41만2342주) 가운데 무려 93%(38만4539주)를 쓸어 담으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현재까지 교보증권을 통해 공모주를 매번 싹쓸이하고 있는 투자 주체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보증권 관계자 역시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담당 부서에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주문을 넣었는지 볼 권한은 없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증권사 주문체결 구조를 고려할 때 가장 빨리 대량 주문을 넣은 투자자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3번 연속 교보증권을 이용했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은 오전 9시 개장 전에 미리 주문을 넣어놓기도 하지만 상장일 상한가 주문은 개장 전에 넣을 수 없습니다. 9시에 시초가가 결정되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상한가 가격이 나오면 그 직후부터 주문이 들어가게 됩니다.

호가가 상한가일 때는 같은 가격으로 들어간 주문 중 먼저 접수된 호가부터 주문이 체결되는 시스템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상장일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면 결국 ‘누가 가장 빠르게’ 주문을 넣었는지가 매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것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거래소 한 관계자는 “수많은 투자자가 상한가로 주문을 넣을 때 무조건 다른 사람보다 0.1초라도 빨리 주문을 넣는 투자자의 주문이 우선 체결된다”며 “‘광클맨’이 탄생한 것도 결국은 누구보다도 주문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해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이나 야구 등 예매 경쟁이 치열한 스포츠의 경우처럼 티켓팅과 동시에 대량으로 주문을 냈고, 경쟁자들보다도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이를 모두 가질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일각에서는 매수량과 거래금액이 워낙 큰 만큼 ‘광클맨’의 정체가 특정 개인이 아닌 전문 투자세력 혹은 기관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보증권 창구를 통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게임즈의 첫날 거래금액은 각각 894억원, 231억원에 달했는데 이 많은 금액을 한 개인투자자가 주문했을 리 없다는 것입니다.

또 광클맨의 투자기법이 전업투자자나 작전 세력들이 많이 이용하는 속칭 ‘상한가 따라잡기’와 유사한 방식이라는 점도 ‘세력설(?)’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상한가 따라잡기란 당일 상한가에 도달한 종목이 다음날에도 어느 정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상한가 종목을 최대한 매수한 뒤 다음날 시가에 매도하거나 장중고가에 매도, 또는 연속 상한가를 갈 경우 추가로 1~2일 보유 후 매도하는 기법을 말하는데요.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다음 날인 지난 19일 오전 교보증권 창구에서는 54만여주 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전날 교보증권 창구를 통해 53만주를 사들인 투자자가 고스란히 팔아치운 셈인데요. 만약 ‘교보증권 광클맨’이 한 개인투자자일 경우 하루새 약 72억원의 차익을 올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러한 방식은 주로 테마주가 많은 장세나 변동성이 극대화된 장세,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장세, 거래량이 급증하는 장세에 효과적이지만 침체된 장이나 기관이 주도하는 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높습니다.

만약 해당 종목이 다음날 상승하지 못한 채 하락하게 된다면 큰 손해를 입게 되는 만큼 대표적인 ‘고위험 투자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여러가지 추측만 무성할 뿐, 광클맨의 정체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 주체가 개인인지, 기관 혹은 세력인지 알 수 없고, 또 시세차익을 얼마나 남겼는지도 확인할 길이 없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종목인데다 매번 교보증권을 통해서만 같은 일이 벌어지다 보니 추측성 루머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향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한 개인보다는 팀 단위로 움직이는 세력일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라면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불공정행위’라고 규정할 순 없는 만큼 ‘광클맨’ 스스로 정체를 밝히지 않는 이상 정확한 확인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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