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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덕 본 증권사 ‘통큰 배당’ 행렬···‘짠돌이’ 키움도 동참할까

동학개미 덕 본 증권사 ‘통큰 배당’ 행렬···‘짠돌이’ 키움도 동참할까

등록 2021.03.10 08:14

고병훈

  기자

“김익래 회장 등 오너일가 배당 확대에 부정적, 올해도 글쎄”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에 최대 호황···주주환원으로 화답할까메리츠證 배당 총액 64%↑···NH·삼성證 등도 배당 확대 동참‘배당 꼴찌’ 키움 배당성향 관심···작년 업계 평균 절반에 불과

동학개미 덕 본 증권사 ‘통큰 배당’ 행렬···‘짠돌이’ 키움도 동참할까 기사의 사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인 국내 증권사들이 ‘통 큰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호실적 배경에 ‘동학개미 열풍’이 결정적이었던 만큼 배당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선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결산 배당 공시를 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8개 증권사가 전년 대비 배당을 확대했다. 메리츠증권은 2020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 1357억원에서 64% 증가한 2226억원을 책정했다. 이날 기준 배당을 발표한 증권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보통주 1주당 각각 700원과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각각 39.7%, 29.4% 늘어난 2106억원, 1964억원을 책정해 배당 확대 행렬에 동참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배당 성향(배당금 총액/당기순이익)이 높은 증권사로 꼽히는 대신증권도 배당 확대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0원, 배당금 총액은 전년(1518억원) 대비 29.4% 증가한 총 1964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외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 중형사들도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배당금 총액으로 전년(17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321억원을 책정해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앞다퉈 배당확대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이어지자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의 배당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1.6% 증가한 9549억원을 기록,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미래에셋대우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자본효율성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인 27.4%를 기록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매분기마다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주식 전체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971억원 대비 290.6% 증가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50%에 달하는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키움증권은 증권가 내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에 가장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회사다. 키움증권의 2018년과 2019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각각 1500원과 2000원으로 배당을 꾸준히 높여왔지만, 시가배당율은 각각 2.0%, 2.5%로 업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보통주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배당 성향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오너인 김익래 회장 일가가 배당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지배구조상 오너일가가 배당금을 수취하기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배당에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다우키움그룹 소속인 키움증권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인 김익래 회장과 일가는 다우데이타 지분 67.35%를 보유하고 있고,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 지분 45.2%를 가지고 있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48.83%를 보유 중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 속에서 키움증권이 배당을 하고 다우데이타와 다우기술이 이를 전액 배당을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오너일가가 수취할 수 있는 배당금은 전체 키움증권 배당금의 14.86%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현재 회사가 배당 확대보다는 자기자본 축적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배당금을 늘리는 데에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보다는 재투자를 통해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동학개미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 덕분에 리테일 부문이 크게 성장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IB 부문도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영업환경이 여느 때보다 우호적”이라면서도 “다만, 과거 배당 성향을 참고해 봤을 때 이번 배당금 역시 지난해 실적성장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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