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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평위 출범 5년...재정비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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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포털 환경은 똑같은 기사들로 도배 돼 있었다. 인터넷 언론사들이 우후죽순 처럼 늘어 나면서 클릭을 유도해 수익을 올리려는, 이른바 '기사 장사' '어뷰징'기사들이 성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사 조횟수가 곧 언론사의 이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뷰징 기사는 같은 기사를 중복, 반복 전송해 조횟수를 유도하기 위한 기사로 동일한 기사에 제목만 바꾼 경우, 문구를 일부 추가하거나 문장 순서를 바꾼 경우, 동일한 기사에 방송 캡처 화면 등 사진이나 이미지 일부만 바꿔 재전송해 트래픽 유입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행위를 말한다.

뿐만아니라 부동산 분양기사부터 제품 홍보성 기사까지, 기사로 위장한 광고에 선정적인 기사 및 광고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거대한 광고 시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갔고 미성년자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런 국내 온라인 뉴스 생태계를 정화 시키고 건강한 포털 환경을 꾀하기 위해 2015년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출범했다. 인터넷 생태계가 저널리즘의 가치를 바탕으로 건전하게 육성 발전할 수 있도록 이바지할 것으로 목표로 설립된 단체가 그것이다.

제평위가 본격적으로 활동한지 이제 5년이 지났다. 그사이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포털에 실시간 검색어가 없어졌다는 거다. 물론 제평위가 없앤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제평위는 출범 취지에 맡게 그 역할을 톡톡히 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고 명쾌하게 답하기 힘들다.

제평위는 매년 언론사들의 뉴스 제휴를 심사하고 평가한다. 뉴스 제휴 심사는 정량평가(기사생산량, 자체기사량, 윤리적실천의지) 20점에 정성평가(저널리즘 품질요소, 윤리적 요소, 이용자 요소) 80점으로 구성돼있다. 언론사들은 이같은 심사 기준에 부합되야 포털 제휴 평가에 통과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평위는 폐쇄성을 암묵적으로 지적 받아 왔다. 우선 제평위원 명단이 알려지지 않고 회의 역시 비공개로 진행된다. 여기에 심사가 끝난 후 각 언론사의 결과에 대한 항목별 점수와 사유 역시 공개되지 않는다. 게다가 심사에 통과된 매체수만 공개 될 뿐 정확히 통과된 언론사명은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는다. 수험생이 시험을 봤는데 합격 여부만 알고 본인이 몇점을 받았는지, 왜 탈락했고 왜 합격했는지를 모르는 이치와 같다.

제평위의 정체성도 의문이다. 제평위란 조직이 어떤 조직인지 애매모호 하다. 겉으로만 보면 제평위는 공적인 기관 처럼 보이지만 이는 공공기관은 물론 사단법인이나 재단법인도 아니다. 포털과 언론사의 계약 관계에 한정 돼 있는 조직이다. 이처럼 정체성이 애매모호한 기관에서 저널리즘을 평가하고, 언론사의 윤리 가치를 심사한다는 게 아이러니할 뿐이다.

얼마전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세미나에 참석한 김성순 변호사가 "제평위는 포털 측 자문 기구 같다. 시민과 언론은 제평위에 뉴스 생태계 전반에 관여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뉴스 계약과 해지에만 관여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한 말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이 외에도 5년 동안 제평위에 대한 잡음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야말로 다사 다난 했다. 매년 심사때마다 구설수에 올랐던 조직이 제평위다. 앞으로 제평위가 계속 연명할 지 아니면 폐지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평가위원들의 전문성도 갖추고 구성원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진입 장벽은 낮추고 제재 심사를 강화하는 등 기존의 심사 규정과 기준 역시 재수정할 필요가 있다.

모쪼록 뉴스 제휴 및 제재 평가의 절차적 정당성, 공정성 및 신뢰성 제고에 기여한다는 목적에 어긋나지 않도록 공신력에 신뢰도까지 겸비한 탄탄한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안민 기자 pet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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