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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그린수소’ 총책, 정훈택 수소기술연구센터장

[He is]한화솔루션 ‘그린수소’ 총책, 정훈택 수소기술연구센터장

등록 2021.02.02 12:42

이세정

  기자

전형적인 ‘학자’ 동신대 교수로 18년간 교단 국내 최초 수소에너지학과 개설, 초대 학과장도연구차 美 LANL 방문, 2014년부터 정식 소속돼AEM 방식의 차세대 수전해 기술 개발 임무 받아 비용절감 필수···경제성 실패하면 수소 대중화 불가

한화솔루션 ‘그린수소’ 총책, 정훈택 수소기술연구센터장 기사의 사진

한화솔루션이 미래 성장동력인 ‘그린수소’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영입했다. 수소 분야에서 손 꼽히는 전문가인 정훈택 신임 수소기술연구센터장은 오는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는 한화솔루션의 차세대 수전해 기술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1960년생으로 올해 만 60세인 정 센터장은 전형적인 학자 출신이다. 1979년 한양대학교 신소재공학부를 졸업한뒤 카이스트(KAIST)에서 재료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센터장은 1990년 전남 나주에 위치한 동신대학교에서 재료공학부 조교수로 교단에 섰다. 1993년부터 1년간 일본 도쿄공업대의 포스닥(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고 이후 동신대 부교수, 정교수가 됐다.

2005년에는 동신대가 국내 최초로 개설한 수소에너지학과 초대 학과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정 센터장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중요성에 주목했고, 선제적으로 인재를 발굴해 왔다.

정 센터장은 2007년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의 객원 연구가로 근무하기 위해 한국을 떠났다. LANL은 국가안보와 우주항공, 재생에너지, 슈퍼컴퓨터 등을 연구하는 세계 최대 연구소 중 한 곳이다.

당초 정 센터장은 연료전지 전문가 로드 보럽(Rod Borup) 박사와 1년간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LANL 장기 방문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동신대 교수직에서 퇴임했다. 2014년에는 LANL 정식 소속이 됐고, 2020년까지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정 센터장은 주로 수전해와 연료전지의 핵심소재, 시스템 전반 등을 연구해 왔다. 한화솔루션에서 부여 받은 과제도 ‘음이온 교환막(AEM)’ 방식의 차세대 수전해 기술 개발이다.

수전해 기술은 물에 전기를 흘려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는 전기화학적 기술이다. 현재는 ‘알카라인 수전해 기술(AEC)’을 활용하고 있지만, 전력 소모가 많아 비용 부담이 큰데다 전력 변환 대응도 늦어 실제로 기술을 접목하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AEM 방식의 수전해 기술을 2019년부터 연세대학교, KAIST, 미국 렌슬리어공과대학교(RPI)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미국 에너지부(DOE)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쌓아온 기술로, 기존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설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그는 물의 분해과정에서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데 필요한 촉매와 음이온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음이온 교환막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연구진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 센터장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은 차세대 수전해 기술 개발 여부가 한화그룹의 그린수소 사업 실현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린수소 사업은 케미칼·큐셀·첨단소재부문이 삼각축을 완성해야 실현할 수 있다. 큐셀부문은 태양광과 풍력 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저장과 운송용 고압 용기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케미칼부문은 수전해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수소사업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한화솔루션이 연초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기존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책임자 자리에 수전해 최고 전문가를 앉힌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정 센터장은 “그린수소에 대한 각 국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수전해 기술에 대한 연구 경험과 관련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가 수소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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