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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1조1355억 증발···외인·기관 물량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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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확약 배정받은 기관 물량 일제히 출회
우리사주조합분 200만주는 오는 7월 초 예정
자회사 지분 75% 보유 SK “현재 매각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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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축년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4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인 2944.45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IPO(기업공개)에서 초대박을 쳤던 SK바이오팜은 의무보유(Lock Up) 해제 영향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장중 최대 11.83% 급락했다. 단 1거래일 만에 약 1조1355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해버렸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만4500원(8.58%) 하락한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지난해 7월 2일 상장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장 중 SK바이오팜 거래량은 총 333만8448주였으며 거래대금은 약 5084억8702만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2조994억원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개인은 약 3068억원(약 202만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약 219억원(약 1만3900주), 기관은 약 2961억원(약 195만주)을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상장 당시 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하며 주식을 배정받은 기관 투자자 물량 492만3063주가 당 거래일 기점으로 일제히 유통 가능해지면서 SK바이오팜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기관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탓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가가 4만9000원에 형성됐으므로 현재 가격으로 매도해도 최소 3배 이상 차익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날은 지난해 10월 5일이었다. 이날 역시 이번과 마찬가지로 기관 투자자의 3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 170만5534주가 유통 가능해진 첫 거래일이었다. 당시 주가는 각각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22% 급락하며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장 중 최저가로 계산하면 올해 1월 4일 낙폭이 11.83%로 지난해 10월 5일 낙폭인 11.82%보다 0.1% 더 크다. 또한 우연의 일치겠지만 의무보유 해제로 인한 두 번의 급락은 공교롭게도 모두 추석(엿새)과 신정(닷새) 연휴 기간을 마친 후 첫 거래일에 이뤄졌다. 이제 이로써 기관 물량은 모두 유통 가능해졌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초기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으며 △기관 투자자의 최대 의무보유 기간인 6개월이 전부 경과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이 적지 않으며 △의무보유 해제가 6개월 남은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남아 있으며 △SK바이오팜 지분 75%를 보유한 지주사 SK가 추가로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도 ‘0%’는 아니라는 점을 투자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재 시점에서 SK바이오팜의 산술적인 유동성은 SK바이오팜 주식 75%(5873만4940주)를 보유한 지배회사이자 최대주주인 SK 지분과 SK바이오팜에 아직 남아 있는 우리사주조합 직원들의 의무보유 지분 2.61%(약 204만5051주)를 더한 77.61%(약 6077만9991주)를 제외한 나머지다. 즉 기관과 개인 물량으로, 약 22.39%(1753만3259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주가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급 변수 역시 직원 퇴사와 SK 지분 매각이라 볼 수 있다. 법으로 정해진 우리사주조합의 의무보유 기간은 최소 1년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7월 2일까지다. 만약 그 전에 직원 개인이 주식을 매도하고 싶으면 퇴사해야 하기 때문에 7월 이전 비공시 물량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SK바이오팜 임직원 수는 218명에서 184명으로 상장 이후 1분기 만에 34명(15.6%) 감소했다.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 전체 배정 물량은 244만6931주였다.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한 직원들이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배정받았다고 언론이 가정한 숫자로 계산하면 약 40만1880주가 이미 출회됐을 가능성이 있고, 공시 이후 퇴사자가 더 발생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향후 SK바이오팜 주가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 역시 공존한다. 이미 수급이 꼬여버려 주가가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활발해진 외국계 자금 유입이 수급에 긍정적이고, 뇌전증 신약 등 신규 매출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급격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유진투자증권이 PSR(주가매출비율·Price Selling Ratio) 기준을 상향해 산정한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책정한 목표주가 15만원은 IPO 당시 제시한 11만원에서 (지난 10월 발생한) 일본 기술 수출 이벤트 등을 반영해 오히려 4만원을 올린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15만원보다 훨씬 높아 지금은 매수(Buy)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투자 의견은 중립(Hold)으로 하향했다”라고 말했다.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4일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기관 투자자들의 6개월 의무보유 물량이 나왔기 때문인데, 공모가 대비해서 주가가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후에도 물량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물량 출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IPO 이후 최대주주 의무보유 기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최대주주가 주식을 파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며 “블록딜을 통해 나중에 매각할 수 있지만 물량이 (시중에) 나오기가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 측은 SK의 지분 매각 가능성 혹은 활용 계획에 대해 “자회사가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IR팀 연결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SK 배당 정책에 SK바이오팜 주식을 활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SK 측은 “현재로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SK바이오팜 지분 중 일부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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