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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내달 초까지 150만주 더 풀린다···‘보호예수만료’ 만 기다리는 기관들

빅히트, 내달 초까지 150만주 더 풀린다···‘보호예수만료’ 만 기다리는 기관들

등록 2020.10.23 14:51

고병훈

  기자

차익실현 노린 3·4대주주, 지분 매도로 ‘주가 급락’ 초래기관 ‘보호예수’ 물량 대거 풀려···“기관 매도 부추긴 꼴” 고점서 매수한 개미만 좌불안석···상장 후 4600억 순매수

빅히트, 내달 초까지 150만주 더 풀린다···‘보호예수만료’ 만 기다리는 기관들 기사의 사진

빅히트 주가 하락의 주범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메인스톤 유한회사’로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메인스톤은 빅히트의 3~4대 주주로 상장 전 빅히트 지분을 각각 12.15%, 8.71%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상장 첫날부터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해 차익실현에 나섰고, 이 때문에 빅히트 주가는 상장과 동시에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해 35만1000원까지 치솟았지만, 바로 상한가가 풀리면서 닷새 만에 주가가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 유한회사’와 그 특별관계인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는 상장 후 빅히트 주식을 무려 3644억원어치 매도했다.

상장 당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이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158만1881주다. 이는 해당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의 4.44%에 달하는 만큼 주가 급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빅히트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빅히트 보유 주식 중 19만6177주를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장내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당 처분 단가는 31만2874원으로 총 613억원 규모다. 사실상 빅히트 주가 최고점(35만1000원) 부근에서 매도한 셈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 보유 주식 346만2880주 중 70%에 해당하는 242만4016주에 대해선 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하지만 의무보유를 확약하지 않은 보유 주식 중 약 18%를 차익실현 차원에서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빅히트 잔여 주식은 326만6703주다. 이 중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84만2687주는 언제든 매각이 가능하다. 메인스톤의 경우 지난해 빅히트 구주를 사들이며 빅히트 주주명부에 처음 이름을 올렸지만,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를 일체 걸지 않았다.

물론 이들의 상장 후 지분 매도를 통한 투자금 회수는 규정상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마치 상장을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첫날부터 매물을 쏟아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물량을 고스란히 개인에게 떠넘기는 등 도덕적인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당장 다음주부터 빅히트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호 예수가 본격적으로 해제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메인스톤 등의 잔여 물량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주요 주주들의 추가 매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관의 의무보유확약을 기간별로 보면 ▲미확약 92만6151주(기관 배정 물량 중 21.63%) ▲15일 확약 20만5463주(4.80%) ▲1개월 확약 132만2416주(30.88%) ▲3개월 확약 76만5179주(17.87%) ▲6개월 확약 106만3100주(24.82%) 등이다.

다음달 초까지 시장에 풀리는 15일 보호예수 및 1개월 보호예수 물량만 총 152만7000주에 달한다. 이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약 1005만주)의 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여기에 빅히트 기존 주주인 웰블링크가 보유한 상환 전환 우선주 88만8784주도 언제든지 보통주로 전환돼 추가 상장될 수 있다.

만약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에 빅히트 주가가 공모가(13만5000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 기관 투자가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매도를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빅히트 주가 흐름을 볼 때, 다수의 기관들이 ‘보호예수 해제’와 동시에 적극적인 주식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사 경영에 책임을 보여야할 대주주들이 앞다퉈 물량을 내던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기관들의 매도를 더욱 부추기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이후 빅히트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빅히트 주가가 급락한 첫 5거래일 간 개인투자자들은 약 48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은 주가가 고점이던 지난 15일~16일 이틀간 무려 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의 빅히트 평균 매수가는 26만3000원대로 전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31.6%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주주 매도 사태로 빅히트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향후 기관들까지 대거 물량을 팔아치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빅히트 주가도 한동안 불안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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