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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넘긴 CJ푸드빌, 다음 행보는?

비비고 넘긴 CJ푸드빌, 다음 행보는?

등록 2020.08.12 09:33

수정 2020.08.12 16:38

김민지

  기자

‘비비고’, CJ제일제당 단독 소유로 변경비비고 외식사업 상표권 지분 넘기며 매각설 탄력

비비고 넘긴 CJ푸드빌, 다음 행보는? 기사의 사진

CJ푸드빌이 ‘비비고’ 브랜드를 CJ제일제당에 넘기면서 매각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CJ는 ‘한식 세계화’를 목표로 가정간편식(HMR)과 외식에서 각각 비비고 브랜드를 운영해 왔는데, 외식사업을 영위하던 CJ푸드빌의 상표권 지분을 CJ제일제당이 가져오며 단독으로 소유하게 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CJ푸드빌로부터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에 대한 자산 양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비비고는 2010년 론칭 당시부터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이 공동으로 소유해왔는데, 이번 거래로 CJ제일제당이 단독으로 소유하게 됐다. 예정 양수가액은 약 169억원이며, 양수 일자는 오는 31일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자사 상표권을 100% 확보함으로써 비비고 브랜드와 지적재산권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해당 브랜드를 전개해 K푸드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및 해외 마케팅 강화를 위해 공동소유 등록상표였던 비비고를 단독권리 상태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초기 비비고 브랜드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 등 제품을 판매하고, 외식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푸드빌은 비비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글로벌 사업이 생각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CJ제일제당은 국내에 비비고 브랜드를 론칭,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했다. 비비고 왕교자가 히트를 치면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는 날개를 달았다.

비비고는 간편식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으나, 레스토랑에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비빔밥을 앞세운 비비고 레스토랑은 론칭 당시 5년 안에 전 세계에 매장 1000개를 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 패밀리레스토랑을 중기적합업종 지정한 데 이어 비빔밥을 대기업이 판매한다는 여론의 부정적인 인식에 부딪혀 성장에 발목을 잡혔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 비비고 팝업 레스토랑 등은 CJ제일제당이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푸드빌 매각설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외식 문화가 바뀌면서 CJ푸드빌이 주력으로 하는 ‘뷔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903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56%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2018년 약 450억으로 최대치를 찍고 2017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등 몸집을 줄여왔다. 지난달 초에는 투썸플레이스 잔여 지분 15%(1만6875주)를 710억5993만원에 처분하며 관계를 완전히 해소했다. 사업 재편 일환으로 뚜레쥬르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CJ푸드빌이 비비고 브랜드까지 CJ제일제당에 넘기면서 매각설이 한층 더 힘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전에 비비고 브랜드를 정리해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CJ푸드빌 측은 “비영업용 자산을 양도함으로써 자산 관리 효율을 제고하고자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을 양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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