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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승부수 통했다···하이마트, 8분기 만에 실적 반전

이동우 승부수 통했다···하이마트, 8분기 만에 실적 반전

등록 2020.08.07 17:40

변상이

  기자

부실점포 정리 효율화·온라인 실적 개선 힘입어2분기 영업익 전년比 51% 성장 수익 정상화 속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진땀을 흘렸던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동우 대표가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 대표 연임에 성공하면서 대대적으로 수정한 경영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대표적으로 ‘옴니채널’ 강화와 ‘체험형 매장’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겠다는 복안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에 매장 고객이 줄면서 오프라인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오히려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위기는 기회’로 떠올랐다. 또한 야심차게 선보인 ‘메가스토어’ 매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숨통이 트인 이 대표가 연내 수익 정상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 1157억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익은 50% 이상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3분기부터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영업이익이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신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강화되면서 온라인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특히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상품군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PC, TV 관련 상품군이 늘어났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실적에 탄력 받아 하반기 수익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간 이 대표는 주 전략으로 꼽았던 체험형 매장이 코로나19에 제동이 걸리면서 1분기 실적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분기 영업익이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통상 학교 개학과 결혼 시즌, 이사 등이 맞물려 가전 판매가 성수기로 통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확 꺾인 탓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실적 반전을 이룬 데에는 이 대표의 ‘메가스토어 전략’과 ‘온라인 재편’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실적이 꺾인 롯데 계열사 중 유일하게 대표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 부담감은 상당했다. 그는 오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전략으로 롯데하이마트의 재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대표적으로 그는 수익성이 적은 지역 곳곳의 작은 점포들을 정리해 임대 비용을 줄이고 ‘매장 대형화’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매장 대형화의 첫 행보로 메가스토어 매장을 선보였다. 메가스토어는 1983㎡(약 600평) 이상 크기의 매장을 말한다. 지난 1월 이 대표가 직접 소개한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기존 잠실점을 2배 이상 확장해 7430㎡(약 2248평)에 달한다. 체험형 공간을 크게 늘리고 e스포츠존과 1인 미디어존 등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해 일반 매장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위기가 지속됐지만 메가스토어 오픈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뚝심있는 전략은 통했다. 상반기에만 3개의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면서 점포당 매출은 평균 135%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가장 먼저 개점한 잠실점은 전년 대비 35% 매출이 늘었고 안산선부점은 재개점 한 달만에 매출이 240% 뛰었다. 다만 이 대표는 연내 10개의 메가스토어를 열겠다고 선포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6개점 출점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부실 점포 정리도 수익 개선에 한몫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숍인숍 매장을 포함해 단독 매장들의 점포 효율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중이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6개점이 문을 닫았으며, 롯데마트 폐점으로 인한 숍인숍 폐점 수까지 더해지면 실제 6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 숍인숍 점포 수도 올해 총 96곳까지 줄일 예정인 가운데 하반기 매장 운용비는 더욱 축소될 방침이다.

또한 이 대표는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쇼핑몰 사이트 재구축 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온라인 채널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온라인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롯데하이마트의 변곡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대로라면 점포 정리로 운용 비용이 축소됨과 동시 온라인 실적이 상승하면서 연내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가전 판매량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계절성 가전 판매가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비효율 점포 정리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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