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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리포트]4대그룹 총수들 미래 먹거리 ‘광폭 행보’···실탄도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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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풍경···포트폴리오 개선 총력
부동산 매각·회사채 발행·투자사 설립 등 다양
“안주하면 미래 없어···도전하지 않으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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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총수가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현금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각각의 경영 스타일로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의 계속되는 현금 확보…대형 M&A 촉각 = 올 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28조원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27조원에서 분기 만에 1조원 이상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현장 경영도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해 벽두부터 브라질을 찾는 등 활발히 현장을 찾고 있다. 여전히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역설적으로 직접 뛰어다니지 않으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면서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회장이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대형 M&A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탄 향방도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어포토닉스와 지난 1월 텔레월드솔루션 등 5G 시대에 대비한 M&A는 지속했지만 시장에선 소소했다는 평가다.

주력 사업에선 삼성전자가 ‘초격차’ 전략으로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는 와중에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스마트폰 경영 전략도 관건이다.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도 빠트릴 수 없는 생존 전략으로 꼽힌다. 재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5G 중심 사업 재편에 더해 비전자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금 모으는 현대차…‘플라잉 카’ 위한 총알 마련 = 현대자동차의 현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8조원에서 올 1분기 기준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3000억원과 3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전고체 배터리’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투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거시적으로 지난 1월 ‘CES 2020’에서 선보인 ‘플라잉 카’에 현대자동차의 고심이 모두 담겼다는 중론이다. 전기차가 여전히 미래 먹거리로 인정받고 있지만 결국은 하늘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게 관련 업계 평가다.

현대자동차가 추진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도 국토교통부가 지난 4일 첫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한층 선명해졌다. 2025년이 플라잉 카 상용화 목표 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인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밸류 체인 혁신을 강조하며 결국은 제조업이 아닌 하나의 ‘IT 제품’으로 자동차가 재탄생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자동차 임원들의 잇따른 자사주 매입 행렬도 결국은 회사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요소로 지목된다.

◇사업 확장 위해 사명도 바꾸는 SK = SK그룹은 가장 빠르고 구체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비단 재택근무 도입과 거점 오피스 제도뿐만이 아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효율화를 강조하면서 현금 확보에도 불을 지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SK의 보유 현금은 21조원이다. 지난해 말 15조원에서 크게 늘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경기 이천포럼에 참석해 “기업 이름으로 에너지와 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SK텔레콤, SK㈜,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루브리컨츠,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의 사명 교체 작업이 준비 중이다. 사업 간 경계를 허물고 발 빠른 M&A와 포트폴리오 구축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우선 작업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형 지주회사를 가진 SK그룹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며 “계열사별로 현금 확보에도 열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의 1조원대 회사채 발행과 더불어 상장 준비 중인 SK바이오팜의 기업 가치가 6조원대까지 이른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직접적으로 현금확보에 나서라는 말을 한 적은 없지만 거시적으로 사업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구축은 꾸준히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부동산 매각·스타트업 투자…LG의 화끈한 사업 재편 = 구광모 회장 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LG그룹은 현금 확보와 비효율 자산 정리에 일찌감치 속도를 냈다. 가장 최근에 눈에 띄는 건 지난 2월 초 베이징 트윈타워를 매각하면서 얻은 약 1조 3675억원 수준의 현금이다. LG전자, LG화학, LG상사는 이 금액의 각각 49%, 26%, 25%를 조달받을 예정인데 시장에선 이 자금이 어디에 사용될지 주시하고 있다.

LG화학은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판 사업을 1조 3000억원에 중국 업체에 매각하기로 했고 수익성 높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앞서 9000억원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LG전자도 2500억원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해 현금을 확보했다. LG의 현금성 자산도 올 1분기 기준 15조원을 기록하며 넉넉해졌다.

최근 구광모 회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내걸고 AI와 서비스 로봇에 한껏 관심을 드러낸 터라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사업 재편이 예상된다.

2018년 탄생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투자 향방도 주목된다. 이곳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총 4억2500만 달러(약 5162억원)를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회사다. LG테크놀로지 벤처스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등 13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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