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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화웨이 때리기···이재용·최태원 어떤 해법 찾을까?

트럼프의 화웨이 때리기···이재용·최태원 어떤 해법 찾을까?

등록 2020.05.19 15:19

임정혁

,  

김정훈

  기자

트럼프 “미국 기술 써서 화웨이에 팔지 말라”반도체 생태계 흔들···삼성전자·SK하이닉스 ‘촉각’삼성전자 파운드리 수혜?···SK하이닉스 메모리 반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돌파구도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화웨이 수출 물량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반면에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매출 비중을 늘릴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발 화웨이 압박···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흔들’ =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별도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화웨이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오는 9월부터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대만 TSMC가 화웨이 계열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반도체 대부분을 제조했다. 이번 조치로 향후 화웨이가 자사 AP와 모뎀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제조하기 힘들어졌다.

미국 정부의 제재는 결국 TSMC가 미국의 장비를 이용해 반도체를 제조해 화웨이로 공급하려면 특별 승인을 받으라는 의미다. 이에 화웨이는 TSMC 대안으로 SMIC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 올 9월 제재를 담은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당장 화웨이에 납품하는 시스템 반도체가 타격을 입게 됐다.

다만 미국의 화웨이 수출 제재는 아직 범위와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대상 기업들도 구체적인 행정 명령 파악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대상 기업과 범위가 세분화되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문준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장 우려는 화웨이의 점유율이 높은 제품 관련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개정안에서 미국의 기술과 장비로 생산된 품목을 추가적으로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반도체 장비 업종의 피해가 새로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위기 속 기회 있나···삼성전자·SK하이닉스 뛸 차례 = 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다른 업체 전역으로 미국 제재가 확대되는 최악의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대로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에서도 수출 다각화를 일정 부분 달성해 당장 화웨이만의 제재로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화웨이가 제품을 못 만들어도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의 다른 기업들은 생산량을 늘리게 돼 휴대폰 수요는 늘어나게 돼 있다”며 “장기적으론 메모리 반도체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민 한국경제연구원 산업전략팀장은 “화웨이 문제는 시스템 반도체로 국내 업체들은 주로 메모리 반도체다.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계속 중국에 물량을 수출하는 행위에 대해 미국이 상당히 견제할 가능성 있어 그 부분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와 TSMC의 관계가 멀어지면 삼성전자가 2위 파운드리로서 점유율 확대할 가능성이 부각된다”면서 “화웨이가 필요로 하는 14nm 이하 선단 공정에서는 SMIC의 대응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14nm 매출 비중이 2% 미만이므로 10nm 이하 공정의 경우 SMIC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대응하기 용이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 SMIC의 기술력이 아직은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하므로 화웨이가 TSMC 대체자로 삼성전자를 선택해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위기 대응 시나리오 중···중국 현지 공장 운영 고심 =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일부 공간을 파운드리로 할당하는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광범위하게 진행될 경우 지역별 공장 운영에 대한 시나리오도 세우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규제가 확대될 경우 범용 제품인 낸드는 한국에서 운영하고 보다 특화된 파운드리 등을 중국에서 운영하도록 시안 공장 운영 방침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10% 이상이다. 그런데 이를 뒤집어 보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단기적으론 SK하이닉스의 실적 측면에선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강화된 제재 조치를 계기로 부품 재고 확보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우시 공장에서 제조하는 디램이 향후 EUV(극자외선) 조달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경우 한국에서 사용된 EUV를 이전해 운영하는 방안이 있으며 아예 낸드나 파운드리로 연계해 운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본원적인 과제도 다시 떠오르는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는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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