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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격전지 떠오른 새벽배송 시장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격전지 떠오른 새벽배송 시장

등록 2020.05.18 18:00

정혜인

  기자

마켓컬리·쿠팡 이어 롯데·신세계·현대百도 참전시장 규모 온라인 1% 불과하나 성장세 뚜렷

SSG닷컴 3번째 물류센터 김포 네오003. 사진=SSG닷컴 제공SSG닷컴 3번째 물류센터 김포 네오003. 사진=SSG닷컴 제공

새벽배송 시장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마켓컬리,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에 이어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대기업까지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어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되면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신선식품 배송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 홈’을 오는 8월에 오픈하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집에서 만나볼 수 있게 한다는 콘셉트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지난 2018년 8월 식품 전용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을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배송 품목, 시간, 지역이 제한적이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현대식품관 투 홈은 e슈퍼마켓을 업그레이드 한 서비스로,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8시까지에서 오후 11시까지로 확대하고, 주문 가능한 상품도 기존 1000여개에서 약 5000개로 늘린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말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ON)’을 론칭하면서 롯데슈퍼에서 운영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롯데슈퍼에서 운영했던 전국 13곳의 온라인 전용 프레시센터에서 신선식품을 포장해 새벽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신세계의 SSG닷컴은 지난해 6월 서울 11개구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 데 이어 연말에는 이 서비스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에는 새벽배송 처리물량을 기존 대비 50% 늘리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별도 새벽배송 앱을 선보이고 접근성을 높였다.

이처럼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이 시장이 아직 작은 규모여도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시장 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으나 관련업계에서는 이 시장 규모가 2015년 100억원에서 2018년 4000억원으로 40배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1조원 규모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34조583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벽배송 시장은 1%도 되지 않는 규모지만 성장률은 다른 유통업태를 압도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마켓컬리는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새벽배송 모델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2015년 29억원이던 이 회사의 매출은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하는 ‘샛별배송’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4289억원까지 늘었다. 마켓컬리는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5년간 누적 4200억원의 투자를 받아냈다.

쿠팡도 2018년 10월 ‘로켓프레시’를 선보이며 새벽배송에 뛰어든 후 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국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지난달 말부터는 오전 10시 이전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는 당일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반면 수익성은 고민거리다. 식품 새벽배송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냉동 상품을 저온에서 보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필수적이고, 인건비·포장비·물류비 부담도 커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비용을 상쇄할 정도의 고객 수요가 확보될 때까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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