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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지고 한진칼 뜨나, ‘MSCI’에 쏠리는 눈

[리포트 탐구] HDC현산 지고 한진칼 뜨나, ‘MSCI’에 쏠리는 눈

등록 2020.05.07 08:15

수정 2020.05.07 09:11

조은비

  기자

한진칼, 경영권분쟁에 시총·유동비율↑ 편입 가능성 80%HDC현산, 아시아나 타격 시총 반토막 편출 가능성 90%

항공업을 하거나 항공사 인수를 추진했던 국내 기업 주식이 해외 증권기관의 기초투자 주식목록에 새로 오를 수 있을지 또는 기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진칼은 MSCI 반기 지수 목록 추가(편입), HDC현대산업개발은 삭제(편출)로 기울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은 한국시간 13일 새벽 MSCI 반기 지수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MSCI 반기 지수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자국외 주식 투자를 원할 때 가장 먼저 검토 및 활용하는 ‘국제표준 유망 투자기업 목록’ 중 하나다. 기업 입장에서는 국외 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을 인지시키고 나아가 주식 투자 등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이 목록에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시총 5조' 한진칼, 그레이스홀딩스 지분 16% 유동비율 인정될 듯
한진칼 편입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돼 온 이유는 지난 1월말부터 격화된 경영권분쟁으로 인해 최근까지 우호 세력들의 지분 매입이 지속돼 한진칼 시가총액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CFA는 “종목 추가 및 삭제의 가장 큰 기준은 시가총액으로, 시가총액이 커져서 중요해진 종목은 새로 넣게 되고, 시가총액이 줄어서 영향력이 약해진 종목은 삭제된다”고 이번 MSCI 지수 특성을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MSCI 지수 편입에서 신규 종목을 위한 시가총액 편입 기준점(Cut Off)을 1.8조원 정도로 예상했으며, 한국시장(MSCI Korea Small Cap)이 스탠다드 지수로 상향되는 기준점(Upper Buffer)은 2.7조원으로 추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5월에 발표하는 MSCI 반기 지수는 4월 마지막주 영업일 중 하루를 무작위로 선정해 지수 편입 가능 여부를 매긴다”고 설명했다. 6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마지막주 기준 한진칼 시가총액은 5조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한진칼은 MSCI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조건을 무난히 충족하고 있다.

유동비율 상승도 편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동비율 산정은 적용 기준에 따라 각 사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다만 한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에서 MSCI를 실제로 구독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 실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두 곳의 예측이 신빙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CFA는 “MSCI 기준으로 한진칼 유동비율은 60%로 파악된다”며 “원칙적인 적용을 하면 최대주주인 조원태 일가와 그레이스홀딩스 정도가 한진칼의 비유동 물량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기준에서 볼 때 한진칼의 유동비율이 최종 15%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40%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그레이스홀딩스 16%, 델타항공 10%, 기타 45.1%로 구성돼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영권분쟁에 가세한 델타항공, 그레이스홀딩스, 대호개발 지분이 비유동주식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편입 전망이 엇갈려 나오지만 시총 기준으로 봤을 때는 한진칼이 MSCI 종목에 편입되는 게 맞다”고 전했다.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폭풍... 지수 편입 어려울 듯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제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상당한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된 아시아나항공을 협상 당시 가격에 사오는 건 HDC현산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며 인수금액으로 2조5000억원을 설정한 바 있다. 무리한 인수 결정 이후 HDC현산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6천억원까지 추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MSCI 지수 대상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이유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산 시가총액은 인수 포기(연기)설이 나돌던 지난 3월말 이후 현재까지 다시금 약 2배 가량 뛰었다. 3월 25일 시가총액 6740억원에서 5월 6일 1조242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진칼과 비교해 시가총액이 5분의 1 수준이다.

한편 메디톡스와 OCI는 MSCI 삭제가 확정적이며, 한화생명과 KCC, 대우건설 등도 삭제 범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 경기에 따라 신흥국 주식 편입 개수(파이)가 늘어나고 줄어들고 하는데, 이번 삼성증권 분석은 우리와 규모가 비슷한 대만시장을 기준 삼아 삭제 주식 수를 예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5월 MSCI 반기 변경은 13일 발표돼 29일 금요일 장마감까지 적용되며, 변경 유효일은 6월 1일까지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추가 및 삭제 종목들에 대한 수급 변화와 주가 반영은 점차 빨라지는 편으로 포지션 진입도 앞당길 필요가 있고, 포지션 청산도 5월 중순 정도로 당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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