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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측 “조현아 ‘리베이트 의혹’은 거짓···의도 불순”

조원태 측 “조현아 ‘리베이트 의혹’은 거짓···의도 불순”

등록 2020.03.08 10:44

수정 2020.03.08 10:48

이세정

  기자

3자연합, ‘佛 검찰 수사종결합의서→판결문’ 바꿔치기“조 회장 전혀 모르는 사안” 반박···3자 연합 오류 지적대한항공, 항공기 거래 관련 위법 사실 없다는 점 강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이 “조현자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이 주장한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의혹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3자 연합 측이 거짓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불순한 의도가 명확하다고 꼬집었다.

한진그룹은 8일 ‘조현아 주주연합의 리베이트 수수의혹 주장에 대해’라는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조현아 연합 측이 제시한 문서는 검찰과 에어버스 사이에 체결된 사법적 공익 관련 합의서로 적시돼 있다. 이는 파리고등법원에 제출해 유효함을 인정받는 합의서일 뿐, 객관적인 증거에 기초한 재판 판결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프랑스 검찰과 에어버스로부터 어떠한 문의나 조사, 자료제출 요구도 없었다”면서 “합의서는 에어버스에 대한 기소면제를 목적으로 한 양자간 합의일 뿐, 사법부의 판단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현아 연합이 주장한 조원태 회장의 연관설에 대해서는 “합의서에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라며 “조 회장은 2003년 입사했으므로,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 “리베이트 금원 송금이 2010년 이후에 이뤄졌다고 주장하는데, 항공기 구매계약 시점과 송금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시점 사이에 10년 이상의 간극이 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측은 A330 도입 시기에 조 전 부사장이 재직 중이었고, 금원 송금 시기라고 언급한 2010년 이후 역시 조 회장과 동일한 직급으로 재직했다는 점도 짚었다.

이들은 “합의서에는 에어버스가 해외 중개인에게 송금을 했다는 언급만 있을 뿐, 중개인이 금원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과 근거가 없다”며 “금원 수령자도 명시돼 있지 않고, 합의서 각주에서도 수령자가 금원의 출처나 목적에 대해 알 수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아울러 합의서에 언급된 중개인은 A320 기종 판매를 위해 고용됐고, 대한항공이 구매한 기종은 A330 기종이라는 점과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룹은 “합의서 상의 600만 달러는 에어버스가 자사의 R&D 투자를 위해 대학교에 직접 기부한 것일 뿐”이라며 “대한항공은 2018년에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형사사법체계가 다른 프랑스에서 외국회사와 검찰이 기소를 면제하기로 한 합의서에 대한항공이 언급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는 조현아 연합의 행태는 한진그룹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지극히 불순한 의도임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에어버스가 대한항공뿐 아니라 세계 유수 기업들에 항공기를 납품할 때 리베이트를 했고, 대한항공 역시 고위 임원들이 약 180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현아 연합 역시 6일 “에어버스 리베이트 약속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은 2008년부터 시작됐고 2010년, 2011년, 2013년에 걸쳐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지급됐다”며 “리베이트 수수가 조 회장 몰래 이뤄졌을 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양 측의 날선 신경전이 계속되는 이유로는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예고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조 회장 측은 사내이사 연임과 자신들이 추천한 이사 후보의 선임안 통과를 바라고 있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조 회장 퇴진과 전문경영인 영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폐쇄된 주주명부 기준,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과 델타항공(10.00%), 카카오(1%),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 등 37.25%를 확보했다. GS칼텍스가 지난해 말 사들인 0.25%까지 더하면 37.5%다. 이에 맞서는 3자 연합의 지분은 31.98%로 양측간 지분차는 5%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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