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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의 영화사랑, 25년 문화보국···세계화로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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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한국 영화의 세계화 ‘선봉장’ 역할
95년부터 투자·배급한 영화 320편 이상
누적 투자만 7.5조···문화 생태계 구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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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영화 ‘기생충’은 전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과 가치를 알리고, 문화로 국격 높인 성과입니다.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독보적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해 전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2019년 CJ ENM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판단이 맞았다. ‘문화 없이는 나라도 없다’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철학에 따라 20여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투자한 문화 산업이 결실을 맺었다. 올해 5월 CJ ENM이 투자 배급한 영화 ‘기생충’이 영화계 최고 권위인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기세를 이어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3개국에 판매되면서 역대 한국영화 최다 해외 판매 기록을 수립하고, 프랑스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기념비적인 기록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CJ ENM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기생충’과 같이 최고로 잘 만들면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끼와 열정을 믿고 선택했던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CJ,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이끌다 = CJ 문화 산업의 출발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장이 당시 할리우드의 신생 스튜디오였던 드림웍스에 투자 계약을 하러 가면서 누나 이미경 CJ 부회장에게 ‘문화의 산업화’라는 비전을 밝힌 일화는 유명하다. 이 회장은 멀티플렉스 영화 제작사, 배급사, 케이블TV 등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엔터테인먼트 사업 초창기부터 구상했다.

투자 금액은 제일제당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3억달러(당시 환율로 약 2300억원). 이 회장은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투자를 강행했다. CJ는 드림웍스에 대주주의 권한뿐 아니라 드림웍스가 제작하는 영화, 비디오, 음반 등 각종 영상소프트와 TV프로그램의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장의 결단은 식품 중심 회사였던 제일제당을 기반으로 CJ그룹이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화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이후 CJ는 IMF 시기인 1998년 4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11’을 오픈하고 영화 산업의 일대 전환기를 불러왔다. CJ가 한국 영화 투자 및 배급 시스템 확립, 멀티플렉스 극장 도입 등 새로운 영화 관람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면서, 수많은 우수 인력이 영화 산업으로 몰려들었다. CJ가 시작한 구조혁신으로 영화 산업 단계에 진입하며 이른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

1999년 3000억원대였던 한국 영화 시장은 지난해 세계 5위 수준인 16억달러(약 1조9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연간 누적 관객은 6년 연속 2억명을 넘겼으며, 할리우드 영화에 한참 밀렸던 한국 영화 점유율도 8년 연속 50%를 돌파했다. 자국영화 점유율이 50%를 넘는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뿐이다.

CJ는 영화 산업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표준근로계약서 준수다. 스태프 4대 보험 가입, 초과 근무수당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표준근로계약서는 적용 시 전체 제작비가 5~10% 이상 상승한다. 이 때문에 제작사나 투자사 입장에선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CJ는 2013년 표준근로계약서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며, ‘국제시장’ 이후 모든 영화에 의무화 하고 있다. ‘기생충’도 봉준호 감독이 표준근로계약에 맞춰 작업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문화 생태계를 조성해야 이들이 만든 창작 콘텐츠가 한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25년 문화투자 결실…CJ, 한국 영화의 세계화 ‘선봉장’ = CJ는 지난 20여년간 한국영화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데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그간 문화 산업에 투자한 누적금액은 7조5000억원이 넘는다.

1995년부터 320편이 넘는 한국영화를 꾸준히 투자·배급했으며, 영화 ’기생충’을 포함해 총 10편의 영화를 칸 영화제에 진출시켰다. ‘달콤한 인생’(2005년 비경쟁 부문),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표적’(2014년 비경쟁 부문), ‘아가씨’(2016년 경쟁 부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년 비경쟁 부문), ‘공작’(2018년 비경쟁 부문) 등이다. 국내 투자배급사 중에선 칸 영화제 진출 최다 작품 보유 배급사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는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마더’, ‘설국열차’, ‘기생충’까지 총 4편의 작품을 함께해왔다. 무려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설국열차는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었던 작품이다. 당시 촬영을 앞두고 해외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CJ가 전격 지원하기로 나섰다. CJ는 제작비 전액을 책임지기로 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해 글로벌 흥행을 이끌어 내는 등 한국 영화의 글로벌 제작 역량과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봉준호 감독을 적극 밀어준 인물이 바로 이미경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봉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올린데다, 칸국제영화제에서 봉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는 자리에도 함께했다.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년 만이다.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세일즈 지원을 위해서다. 이 부회장이 기생충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수상은 영화 사업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회사의 역량을 쏟은 CJ그룹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기생충’은 전세계 203개국에 판매되면서 역대 한국영화 최다 해외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미국 메이저 제작사들과 영화 제작 논의도 한창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엠지엠(MGM)과 함께 ‘써니’, ‘수상한 그녀’의 미국판 ‘바이바이바이(Bye Bye Bye)’와 ‘미스 그래니(Ms. Granny)’가 연내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극장 사업도 순항 중이다. CGV 4DX는 6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삼면스크린을 갖춘 스크린X는 17개국 이상에 수출 중이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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