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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임지현, 경영서 퇴진···인플루언서 활동은 계속

‘임블리’ 임지현, 경영서 퇴진···인플루언서 활동은 계속

등록 2019.05.20 13:01

수정 2019.05.20 16:33

정혜인

  기자

품질·카피·갑질 논란 해명 위한 기자간담회서남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사과 임 상무 불참식품사업 중단키로···화장품 전문경영인 영입 추진

사진=김영래 기자 zeroR@newsway.co.kr사진=김영래 기자 zeroR@newsway.co.kr

‘곰팡이 호박즙’ 사건 이후 품질, 갑질 등 잇딴 논란에 휩싸인 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임블리는 화장품 부문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식품사업을 중단하는 등 추후 대책도 내놨다.

다만 임 상무가 앞으로도 인플루언서 활동을 이어간다는 점, 환불 또는 교환 절차를 진행하면서도 제품에는 하자가 없다는 회사 측 입장 등이 모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는 20일 서울 구로구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품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화장품 기업 부건코스메틱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며 “임지현 상무는 7월 1일 자로 상무 보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임 상무는 배우 출신 인플루언서로,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쇼핑몰 임블리를 남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온라인 쇼핑몰을 연 이후 의류와 화장품, 먹거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지난해에는 연 매출 17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고 항의하는 소비자에게 ‘환불은 어렵고 그동안 먹은 것은 확인이 안 되니 남은 수량과 곰팡이가 확인된 한 개만 교환해주겠다’고 대응한 점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그간 판매했던 화장품 품질 문제와 명품 카피 의혹, 동대문 업체에 대한 갑질설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현재 임블리의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가 입점돼 있는 유통업체에서는 해당 제품들의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임 상무의 남편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참여해 최근의 논란들에 대해 해명했다.

박 대표는 “고객 여러분과 당사의 협력업체 관계자분들에게 여러 이슈들로 혼란과 불편,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초기에 미숙한 소통과 대응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 임 상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가장 먼저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표는 “블리블리 화장품 51개 품목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검증을 지난달 26일 인터텍테스팅서비스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8일 유해물질과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시험·검사성적서를 통보 받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물류설비에 대해서도 “당사의 물류보관 시스템과 설비는 외부 기관에서 시행한 현장 조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답했다.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 호박즙’에 대해서는 “영천시보건소 위생과 조사와 코티티(KOTITI) 시험연구원,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영성 교수 연구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 외부 검사기관의 시험을 통해 품질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부건에프엔씨는 안전성 검사에 앞서 2018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판매된 호박즙 제품 8만7627개 박스 중 6만9326개 박스(22억8000만원)에 대해 환불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카피’ 논란과 관련해 “패션 제품의 디자인 독창성에 관련해 내부 진단을 통해 지난 1년 간 판매한 2580여 종의 제품 디자인을 모두 점검했다”며 “앞으로 자체 검열 기준 강화와 우수 디자인 인재 확보 등 디자인 역량 강화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협력업체들에 대한 갑질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의 동대문 거래 관행에 변화를 요구하고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보니 이 과정에서 당사의 시스템 채택을 무리하게 강요한 측면도 있었고,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임 상무는 책임을 지고 7월 1일자로 부건에프엔씨의 상무 보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대신 임블리 브랜드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다음달부터는 정기적으로 고객들의 의견을 듣는 소비자 간담회도 주관한다.

박 대표는 고객 관리 시스템 개선, 패션 부문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강화와 자체 생산라인 확대를 통한 품질 향상, 화장품 부문 R&D 투자 확대와 외주 생산 시스템 관리 강화, 소비자 옴부즈만 도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어지는 논란들에 대응하기 위해 ‘제3의 중재기구’ 구성도 제안했다. 진상과 사실관계 파악, 보상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외부의 중재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환불과 보상절차를 진행하면서도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에 하자가 없다는 회사 측의 설명에 대해 많은 기자들이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임 상무가 상무 보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인플루언서 활동을 계속하면서 소비자 간담회까지 여는데, 이것을 경영일선에서 퇴진한다고 볼 수 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제품 논란에 대해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히기가 어렵지만 현재는 완화된 보상 규정을 이행하고 있다”며 “화장품 트러블 등은 다른 화장품 판매 업체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련 절차를 통해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 상무가 상무라는 보직 자체를 내려놓은 후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임 상무가 이번 사건 때 소통이 미숙했으나 지난 6년동안 진심으로 고객과 소통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인 만큼 부족한 점은 반성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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