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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업무도 외국계 싹쓸이

[소외받는 토종 초대형IB]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업무도 외국계 싹쓸이

등록 2019.01.04 16:51

수정 2019.01.04 16:53

유명환

  기자

2022년 IFRS17 도입 대비 대규모 자본 확충 10조원 시장서 국내 IB 먼 산만 쳐다봐“흥행 실패·자기자본 여력 충분치 않아”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발행 업무도 외국계 싹쓸이 기사의 사진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러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보험사들은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하기 자본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가 이를 외면하면서 보수가 높은 외국계 IB를 찾아 떠나고 있다.

4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 약 10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간 국내 보험사들이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시장 규모 역시 급격하게 커졌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 보험사들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약 6조 3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총 자본 88조 6000억원의 7.1%에 해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복원력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을 2017년 9.9%포인트, 2018년에 추가로 8.3%포인트 상승시켰다.

유상증자가 1조 5000억원으로 총 조달 금액의 24.5%를 차지했고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4조 8000억원으로 총 조달금액의 75.5%를 차지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2018년 평균 발행이자율이 5.22%로 전년 4.38%에 비해 84bp 상승하고 후순위채는 2018년 평균 4.91%로 전년 3.85%에 비해 106b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보다 신종자본증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만기가 보통 30년 이상 초장기채인 까닭에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특히 유가증권에 상장한 보험사로써는 막대한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10억 달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이어 현대해상(5000억원), 한화손보(1900억원), KDB생명(2억 달러) 등이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수혈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 모두 외국계 IB들이 주관사로 선정됐다. 현대해상의 주관사 3곳 중 JP모건과 노무라, UBS 등이 주관하기로 했다. 한화생명 역시 JP모간, BOA메릴린치, 노무라금융투자, UBS를 통해 해외 신용 등급 발행을 타진 중이다.

해외 IB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IB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IB가 흥행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 이를 마다하고 있다”면서도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증권사보다 영업망에서 앞지를 없는데다 건전성 규제에 부담을 느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규제인 영업용순자본(NCR)비율이 발목을 잡았다. NCR비율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순자본을 업무단위별 필요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신종자본증권 증권사가 인수할 경우 주식 분류해 총위험액이 높게 반영된다. 아시아권인 일본 노무라증권(28조원)의 자기자본과 비교해도 차이가 커 자본력을 앞세우기엔 한계가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이로 인해 국내 IB보다 약 2~3배가량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교보생명은 주관사에 수수료와 더불어 성공보수를 보태 주관사단에 4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급한 바 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도 국내보다는 해외 발행 유인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자본 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들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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