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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에 칼 끝 겨눈 KCGI···한진칼 경영권 방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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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9% 확보 단숨에 2대 주주로
지분보고서 통해 경영참여 의사 밝혀
이사진 장악 시작으로 실력행사 전망
조 회장 발등의 불···세력결집 절실해
8.35% 지분가진 국민연금 설득 관건
표대결 벌일경우 경영권 붕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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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했다. 이와함께 보유 목적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을 거론하며 경영참여에도 나설 뜻을 내비쳤다. KCGI의 지분 확보로 한진가(家)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자칫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에 실패할 경우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 모두가 경영권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사실상 지주사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오너일가가 28.95%를 보유하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KCGI의 보유 지분은 9%에 불과하지만 국민연금(8.35%), 크레디트스위스(5.03%, 이하 CS),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 주요 주주들과 손을 잡는다면 우호지분이 26.19%로 증가한다. 여기에 기타 외국인투자자들(6.09%)의 의결권까지 위임받게 될 경우 오너 일가 지분을 넘어서게 된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은 올 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을 발단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여기에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의 가사도우미 및 운전기사 폭행·욕설, 일가의 조세포탈·밀수 혐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재계에선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행동할 경우 기관들이 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민연금이 경영관리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선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오너일가는 백기사 확보를 위해 투자자 유치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경영권 공격을 받을 경우 그룹 지배력을 잃게 되는 절체절명 위기에 처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30%, 진에어 60%, 칼호텔네트워크 100%, 한진 22.2%, 정석기업 48.3%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KCGI는 빠르면 내년부터 경영권 장악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내년 3월 한진칼 이사진 7명 중 3명이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KCGI가 이사진 장악을 시작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KCGI는 지분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업무 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경영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해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총 표대결로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을 지는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감안하면 많은 소액주주들이 KCGI에 위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조양호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출장길에 오른 조 회장은 KCGI 지분 매입과 대응방안 등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회장 등 현 오너가의 경영진 입장에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한진칼에서 의결권 대결이 이뤄질 경우 국민연금 등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갑질 등으로 국민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을 도울 가능성은 희박하다. 해외의 경우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 필 제도 등이 존재하나 국내의 경우 제도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한진그룹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진그룹 측은 “현재로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주식 532만2666주(1307억원어치)를 주당 2만4557원에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KCGI가 만든 KCGI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 회사다. KCGI의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LK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강성부 대표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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