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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경기선행지수’ 개편 코앞, 금리 등 구성요소 교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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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구성지표 대체하며 시뮬레이션 중”
단기금리차, 건설수주액,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최근 신뢰성 논란에 개편 부담스러운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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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익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제공=연합>

통계청은 경기 예측 지표인 경기선행종합지수에 대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통상 선행종합지수는 동행종합지수보다 앞서 움직이며 경기 국면 전환기를 예측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개편에 나선 것이다.

4일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선행종합지수가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와 같이 움직이며 선행성이 약화된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구성지표를 바꾸는 등 시뮬레이션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생산, 소비, 고용, 금융, 투자 등 경제 부문별로 경기 흐름을 드러낼 수 있는 지표를 선별해 매월 경기종합지수를 작성한다. 경기종합지수는 실제 경기 변동과의 시차에 따라 선행, 동행, 후행 종합지수로 나뉜다.

선행종합지수는 동행종합지수보다 앞서 움직이며 미래 경기 흐름을 6개월가량 앞서 내다볼 수 있도록 고안된 지표다.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의 단기동향 예측을 위해 재고순환, 소비자 기대지수,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지수, 구인구직비율, 건설수주액, 장단기금리차, 기계류내수출하지수(선박제외) 등을 종합해 작성한다.

하지만 최근 선행종합지수는 경기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설계된 지수인데도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보다 늦게 움직이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선행지수가 동행지수를 뒤따라가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3월 100.7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해 지난달 98.9를 기록했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7월 101.2를 찍고 하락해 지난달 99.4를 기록했다. 선행지수가 동행지수보다 4개월이나 뒤쳐진 셈이다.

선행종합지수는 지난 1981년 3월 경기종합지수의 하나로 처음 공표됐고, 9차례의 개편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통계청은 선행지수가 동행지수와 동행하거나 후행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지수 구성항목을 개편한 데서 볼 수 있듯 경기 선행성이 약해지면 구성항목 교체를 통해 예측력을 유지했다.

통계청은 통상 4∼5년에 한 번 경기종합지수 개편을 검토한다. 가장 최근 경기종합지수를 개편한 것은 2016년 6월이었다. 그 이전 사례는 2012년이었다. 통계청은 2016년에 8개월간 개편 작업을 거쳐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 중 국제원자재가격지수(역계열)를 제외하는 등 변화를 준 바 있다.

현재 통계청은 단기금리차 지수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장단기금리차는 국고채 5년물 금리(장기금리)에서 무담보 1일물 콜금리(단기금리)를 뺀 수치로, 통상 경제 성장이 예측되면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차가 커지고 경기 수축이 예상되면 반대로 금리차가 작아진다. 최근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최근 통계청 안팎에서 장단기금리차가 실물경제와 비례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도 장단기 금리차를 놓고 ‘경기침체 신호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경기논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또 통계청은 기업 설비투자 관련 지표인 기계류내수출하지수의 교체도 검토 중이다. 해당 지표가 선행성 약화로 이어져 정확한 경기 예측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판단이다. 건설수주액도 검토 대상이다. 해당 지표는 선행성 문제와는 별개로, 지표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서 선행종합지수 악화에 기여하는 정도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청 내부에선 선행종합지수 개편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최근 가계소득 동향 조사를 둘러싸고 통계청장이 경질되자 통계 독립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 가계동향조사 개편으로 통계의 신뢰성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오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종합지수 개편은 올해 초 업무계획에서도 밝힌 내용으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 하강 논란이나 가계소득 동향 조사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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