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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차세대 멀티숍 ‘아리따움라이브’ 가보니···

[르포]아모레퍼시픽 차세대 멀티숍 ‘아리따움라이브’ 가보니···

등록 2018.09.28 15:49

정혜인

  기자

아모레 브랜드만 선보이던 아리따움에59개 브랜드 추가해 소비자 선택권 강화단순 쇼핑 넘어 체험형 공간 구성 포인트아티스트·연구원 등 전문 스탭 상주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자사 브랜드숍 아리따움을 차세대 멀티숍 ‘아리따움 라이브’로 전환하는 실험을 시작한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무게중심이 원브랜드숍에서 편집숍 개념의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이동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첫 번째 아리따움 라이브는 강남의 아리따움 플래그십스토어를 재단장해 28일 오전 공식 오픈했다. 이날 오픈 직후 방문한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은 화장품 소비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만든 매장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이나 사용하면서 느끼는 고민들을 즐겁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한 매장 구성과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아리따움 라이브는 ‘살아있는 신선한 고객 체험 콘텐츠’를 선사하는 차세대 멀티 브랜드숍 플랫폼을 지향한다. 아리따움은 2008년 9월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대표 브랜드들을 모아 선보인 뷰티 편집샵으로 기존에는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 한율, 해피바스, 미쟝센 등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18개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반면 아리따움 라이브에서는 헤라, 메이크온, 리리코스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브랜드 11개와 59개의 외부 브랜드까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의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최근 로드숍 시장 자체가 정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매장수(가맹점, 직영점)는 2015년 1346개, 2016년 1335개, 지난해 1323개로 성장이 멈춘 상태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서 회장은 아리따움에 자사 브랜드 외에 타브랜드를 엄선해 선보여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중소 화장품사들과의 상생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H&B가 수천개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선보인다면 아리따움 라이브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수의 브랜드를 엄선했다.

특히 단순히 화장품을 구경하고 사기만 하는 매장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무장해 방문하고 싶은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다양한 고민별로 카운셀링을 제공하는 매장인 만큼 뷰티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 전문 스탭들도 배치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화장품 전문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기존 H&B나 단순한 멀티 브랜드숍과는 차별화 된 새로운 뷰티 유통 플랫폼을 추구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은 제품을 브랜드별로 진열하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외에도 주름·탄력, 트러블·민감성케어, 다이어트·필링 등 피부 고민별, 타입별 솔루션을 테마로 한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추가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된 ‘테스트 존’과 고객들의 실제 사용 후기와 평점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도 도입했다.

매장 중앙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전문 연구원과 전문 뷰티테이너 스탭들이 피부 진단을 통해 솔루션과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는 ‘아리따움 뷰티 바(Beauty Bar)’가 위치해 있다. 뷰티 바 가운데에 그날그날 아리따움 라이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그를 진행하는 파트너들의 이름을 안내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날은 마몽드 스퀴즈 립을 이용해 자신의 피부톤과 입술에 어울리는 립 제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컬러믹싱’ 프로그램과 피부 관리법, 제품 사용팁을 나눠볼 수 있는 워크숍인 ‘뷰티 팁앤톡’이 마련돼 있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또 메이크업브러쉬 전문 브랜드인 더툴랩과 협업을 통해 주말마다 ‘브러쉬 클렌징 바(주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1인당 5개의 브러쉬 세척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픈 후 한 달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향후에는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3000원의 배송료를 부담하면 택배를 통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매장 왼편에 위치한 ‘메이크업 스타일링 바(Styling Bar)’에서는 퍼스널 톤 컬러 진단을 토대로 하는 ‘메이크업 스타일링 서비스’ 전문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메이크오버 서비스와 전문 아티스트들의 ‘메이크업 온카운터 쇼’도 상시로 진행한다.

매장 입구에는 4~8주 단위로 ‘아리따움 테마 큐레이션’ 코너를 운영한다. 이 곳에서는 아리따움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뷰티 테마를 제안하고 관련 제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에서 처음으로 제안하는 뷰티 테마는 ‘젠틀 뷰티(gentle beauty)’로, 매끄러운 피부나 핑크빛 입술보다 매일을 나답게 꾸미자는 것이다. 이 테마 아래 립스틱, 미스트, 향수 등 추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고 카메라로 자신의 웃는 얼굴을 찍어보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라이브 1호점인 강남점에서 고객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펴본 후 추가 출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리따움 라이브는 단순한 멀티숍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물건을 구경하고 사가는 것을 넘어 체험형 공간으로 탈피시키고자 했다”며 “로드숍에 대한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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